"광주는 해외 원정?"…포항 스틸러스 응원단 '지역 비하' 논란

공식 SNS에 '해외 입국 심사통과' 등 게시
축구 팬들 비난에 24시간 짜리 사과문 올려

본문 이미지 - 포항 스틸러스 웅원팀인 울트라스 레반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외 입국 심사 통과' 게시물.(SNS 캡처)/뉴스1DB
포항 스틸러스 웅원팀인 울트라스 레반테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해외 입국 심사 통과' 게시물.(SNS 캡처)/뉴스1DB

(광주=뉴스1) 이수민 기자 = 광주 지역 원정 경기를 응원하러 온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 응원단이 '지역 비하'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됐다.

24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는 K리그1 광주FC와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가 열렸다.

이 가운데 포항 스틸러스 응원단 중 한 모임인 '울트란스 레반테'라는 단체가 광주FC 구장으로 원정 응원 오는 것을 '해외 원정'으로 표현해 논란이 됐다.

울트란스 레반테는 2007년 결성된 포항 스틸러스 응원단으로 구단이 운영하는 공식 운영 단체는 아니지만 약 300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들 단체는 경기 전날 SNS(인스타그램)에 식사하는 모습을 올리며 '해외 원정 전야제'라는 표현을 썼다.

또 전세버스로 응원을 떠나는 사진에는 '해외 출국', 광주에 도착해 이정표를 올리며 '해외 입국 심사통과'라는 글을 게재했다.

광주를 해외라고 표현하는 것은 광주를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국가로 보겠다는 의미로 일간베스트(일베) 등 극우 사이트에서 쓰는 대표적인 '지역 비하'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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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일자 울트라스 레반테가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올린 사과문. (SNS캡처) /뉴스1DB

이에 광주FC 등 지역 축구 팬들이 분노해 항의하자 울트란스 레반테는 결국 사과했다.

울트란스 레반테는 사과문에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된 스토리를 공유해 많은 분들께 불편함을 드렸다"며 "누구나 볼 수 있는 SNS 계정인 만큼 신중해야 했으나 그렇지 못 했다"고 반성했다.

이어 "변명의 여지가 없다.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또한 금일 경기에서 불의의 부상을 당하신 조성권 선수의 쾌유를 빕니다"고 사과했다.

다만 이들이 24시간이 지나면 사라지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사과문을 올렸기 때문에 광주FC 팬들의 분노는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한 팬은 "'해외 원정'이라는 해괴망측한 망언을 일삼는 것에 분함을 참지 못 하고 있다"며 "이들은 자신들의 SNS에서 발생한 일이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쉬이여기며 진정성 없는 사과문 한장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22일 열린 프로축구 포항 스틸러스와 광주FC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4라운드 순연 경기에서 스틸러스는 3-2로 승리했다.

brea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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