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민석 기자 = 메타가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테슬라가 주도해 온 로봇 시장에서 빅테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17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메타는 리얼리티랩스 하드웨어 부문 내 휴머노이드 로봇 전담팀을 신설하고 마크 휘튼 전 크루즈 CEO를 영입했다.
앤드루 보스워스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자사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라마(Llama)의 기능을 극대화하고자 새로운 로보틱스 제품 그룹을 신설했다"며 "소비자용 휴머노이드 로봇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는 가정용 로봇 하드웨어 개발과 함께 다양한 로봇 제조사들이 활용할 수 있는 AI·센서·소프트웨어 개발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중국 유니트리 로보틱스, 미국 피규어AI 등과 협업을 논의 중으로 전해졌다.

구글은 최근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사 앱트로닉의 3억 5000만 달러(약 5080억 원) 규모 시리즈A 투자에 참여했다. 앱트로닉은 2016년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테슬라 '옵티머스'와 경쟁하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를 개발하고 있다.
아폴로는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인 옵티머스의 경쟁자로 꼽힌다.
제프 카데나스 앱트로닉 CEO는 "최첨단 AI와 하드웨어를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진정한 파트너가 되는 미래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오픈AI는 2020년 중단했던 로봇 연구를 4년 만에 재개하며 휴머노이드 로봇 직접 개발에 나섰다.
오픈AI는 지난해 말부터 로봇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분야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 이달 5일 피규어AI와는 협력 계약을 종료했다.
피규어AI는 보스턴다이내믹스 출신들이 독립해 세운 스타트업으로 오픈AI 외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인텔 등이 투자했다.

애플은 스마트홈용 휴머노이드·비휴머노이드 로봇 실증 연구(POC)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애플의 로봇 양산은 2028년 이후일 전망이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달 12일 "많은 프로젝트는 개념 증명 단계에서 멈춘다"며 "애플의 로봇 사업이 실제 출시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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