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노즈워크가 자사 브랜드 '페노비스'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동물병원 의약품 전문기업 인투바이오의 모발검사 기관과 전용 설비, 다년간 축적된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를 함께 인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인수로 페노비스는 단순 기능성 제품 브랜드를 넘어 검사 기반의 데이터 중심 헬스케어 브랜드로 확장하게 됐다.
노즈워크는 자체 수의사·약사 연구진을 바탕으로 제품 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다. 이번 분석기관 인수로 건강 데이터 수집, 분석, 제품 피드백까지 전 과정에 있어 독립적인 기술 체계를 갖추게 됐다.
또한 노즈워크는 이번 인수와 함께 건강검사 및 연구 기능을 전담할 '한국동물건강분석연구원(KAHL)'을 출범시켰다. KAHL은 향후 유전자 분석, 장내미생물 연구, AI 기반 질병 예측 등으로 분석 분야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반려동물 건강검사는 일반적으로 △구강세포 검사 △장내 미생물 검사 △모발 검사로 나뉜다. 구강세포 검사는 염증 반응 등 단기적 상태 확인에는 유리하지만 체내 대사나 영양 흡수 상태 분석에는 한계가 있다.
장내 미생물 검사는 장 건강 정보 파악에 유용하지만 외부 식단이나 환경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모발검사는 수 개월간 체내에 축적된 영양소, 미네랄, 중금속 데이터를 기반으로 대사 불균형, 영양 과부족, 잠재 질환 가능성까지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단순히 '털 상태를 보는 검사'로 오해하지만 실제로는 반려동물의 건강 상태를 장기적으로 추적 가능한 정밀 생체 분석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분석 기술은 향후 맞춤형 영양제 설계, 질병 예측, AI 건강 솔루션 개발로도 연계될 수 있어 페노비스의 기술 확장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노즈워크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2022년에는 국내 투자사 '뉴패러다임인베스트먼트'로부터, 202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기반의 투자사 '스트롱벤처스(Strong Ventures)'로부터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노즈워크 관계자는 "마케팅보다 기술력이 더 중요하다고 믿고, 그 철학에 따라 이번 인수를 추진했다"며 "현재 확보한 최고 수준의 데이터와 앞으로 지속해서 축적될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는, 향후 반려동물 시장의 판도를 바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맞춤형 영양성분 추천'이 전 세계적인 핵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이 분야에 최적화된 정밀 데이터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맞춤 헬스케어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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