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셀트리온(068270)의 전이성 직결장암 및 유방암 치료제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가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75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28일 의약품 시장 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IQVIA)에 따르면 베그젤마는 지난해 말 기준 미국에서 6%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다. 베그젤마는 지난해 전체 연매출 2212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미국에서만 그중 약 3분의 1인 75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이 공보험 시장을 중심으로 베그젤마의 처방 성과를 높인 결과다. 미국에서 65세 이상 고령층은 공공 의료보험인 메디케어 대상으로 분류돼 정부 지원을 받는다. 순수 메디케어의 경우 미국 보험 시장에서 약 11%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장은 정부 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 처방집 등재 여부와 상관없이 치료제 환급이 가능하다. 이에 제약사 자체 역량만으로 성과를 낼 수 있다.
셀트리온 미국 법인은 이와 같은 메디케어 시장의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강화했다. 그 결과 경쟁사를 뛰어넘는 처방 성과를 달성해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베그젤마 처방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후발주자로 진입했지만 최근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베그젤마는 2024년 3분기 유럽에서 29%의 점유율로 오리지널 및 경쟁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을 제치고 베바시주맙 처방 1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최대 제약 시장 중 하나인 일본에서도 후발주자로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출시 1년 만인 지난해 말 기준 23%의 점유율로 바이오시밀러 처방 2위를 기록했다.
베그젤마의 매출 성장은 올해도 계속될 예정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온 유럽에서 제품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도 보험사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환급 커버리지 확대를 이어갈 예정이다.
또 중남미 등 신규 지역으로 출시를 확대해 더욱 안정적이고 견고한 매출 기반을 만들면서 캐시카우로서의 포지셔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베그젤마가 후발주자의 불리함을 극복하고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달성하며 성장해 가고 있다"며 "올해 글로벌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후속 제품을 포함한 총 11개 상업화 제품 모두 시장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전사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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