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미국 백악관의 무역·제조업 고문이 26일(현지시간) 한국·독일·일본을 특정해 "외국의 무역 사기꾼(trade cheaters)들이 미국을 외국산 부품의 저임금 조립 공장으로 만들었다"는 강도 높은 발언으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정당화했다.
나바로의 이날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 2일부터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날 나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나바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한국·독일·일본을 직접 언급하면서 세 나라가 미국 자동차 기업의 해외 판매를 저해했다고 발언했다.
나바로는 "이는 미국의 국가 안보를 위협하며 우리의 국방과 제조 산업의 기반을 약화한다"며 "이는 정말, 정말 불공평하며 반드시 바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1기 때 백악관 국가무역위원장을 맡았던 나바로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고율 관세 정책을 주도하면서 이를 가장 적극적으로 밀어 붙이는 인물로 알려졌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서명한 자동차 관세 부과 포고문을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안과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이 제대로 성과를 내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백악관은 자동차와 특정 자동차 부품의 수입으로 인한 국가 안보 위협이 여전히 존재하며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봤다.
또 입법 등 다른 노력에 따른 투자도 이런 국가 안보 위협을 제거하는 데 충분한 효과를 못 내고 있다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정당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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