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붕괴에 넋 잃은 월가…"핵겨울 온다""누군가 트럼프 막아야"

상호관세 발표 후 연이틀 10% 폭락 이어 6일에도 지수 선물 급락세
"월가, 2007년 글로벌 금융위기 떠올려"…트럼프 지지 애크먼 "타임아웃 요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세계 금융 중심 월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주로 초비상이다. 뉴욕증시의 간판지수 S&P500 선물지수는 7일 아시아 오전 시간대 3~5% 낙폭을 그리며 추락 중이다. 지난주 상호관세 발표 직후 연이틀 10%가량 떨어진 것으로도 부족한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월가는 이번 주말 거의 쉴 수 없었다"며 "분노와 불안, 좌절, 두려움만이 가득했다"고 암울한 상황을 전했다.

NYT는 지난 3~4일 단 이틀 동안 뉴욕 증시에서 수조 달러가 증발하면서 "은행가와 경영진, 트레이더들이 2007~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떠올랐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번 위기는 정부가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책을 내놓을 것을 기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더욱 암울하다. 오히려 트럼프 행정부가 앞장서 세계 무역질서를 무너뜨리며 위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있어서다.

폭락하는 증시에 월가에서는 트럼프의 관세 폭주를 멈춰야 한다는 압박이 나오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표면적으로는 물러날 기색이 없다.

트럼프는 6일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 증시 급락에 대해 "때로는 무언가를 고치기 위해 약을 먹어야 할 때도 있다"며 관세 이행의지를 더욱 분명히 했다.

글로벌 증시의 폭락세에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모두 관세로 촉발된 시장 혼란에 대해 사과 없이 호황이 곧 도래할 것이라는 주장으로 일관했다.

러트닉은 CBS방송의 페이스더네이션에 출연해 "관세를 발표했고 농담이 아니었다"고 덧붙이며 "관세는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선트는 NBC방송의 미트더 프레스와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공격적인 관세에 대한 시장의 "단기적" 반응을 일축하며 백악관이 "관세 일정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가 출신인 베선트가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무너지고 있다. 백악관에서 관세정책을 주도하는 피터 나바로 무역·제조업 담당 고문에게 월가의 분위기를 설득할 사람은 없다.

월가에서는 트럼프가 관세 정책의 공격성을 누그러뜨리겠다고 밝힐 때까지 증시가 계속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를 전해 트럼프 폭주를 막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트럼프를 지지했던 월가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인 빌 애크먼은 트럼프에게 "타임아웃(일시 정지)"을 요청했다. 그는 "대규모 불균형적인 관세가 사업하기 좋은 자본을 투자할 시장으로서 미국에 대한 신뢰를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애크먼은 트럼프가 공격적 관세를 일시 중지하지 않으면 "스스로 유발한 경제적인 핵전쟁 이후 혹독한 겨울(nuclear winter)로 향하며 몸을 움츠리기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고위 임원은 트럼프를 향한 좌절감을 간결하게 요약하며 "누군가는 그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NYT는 전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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