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자유유럽방송·미국의소리 폐쇄해야…누가 듣는다고"

공공외교 역할 대외방송 겨냥…"급진좌파 광신도, 10억불 불태우며 혼잣말"
정부효율부 이끄는 머스크, USAID 폐쇄 이어 美 공공외교 타깃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캐피털원 아레나'에서 열린 제47대 대통령 취임 축하 퍼레이드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5.01.2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정부효율부(DOGE)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정부가 운영하는 자유유럽방송(RFE/RL)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을 폐쇄할 것을 촉구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머스크는 9일(현지시간)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두 방송사가 미국 납세자의 돈으로 운영되는 것이며 극좌파 활동가로 채워져 있으니 이를 폐쇄해야 한다는 리처드 그레넬 대통령 특임대사의 주장을 담은 게시물을 공유했다.

그는 두 방송국을 폐쇄해야 하는 이유로 "유럽은 이제 자유롭다(숨 막히는 관료주의는 제외하고)", "아무도 이를 듣지 않는다", "급진 좌파 광신도들이 납세자 돈 10억 달러(약 1조 4500억 원)를 불태우면서 혼잣말한다" 등 3가지를 들었다.

VOA와 RFE/RL은 연방정부 산하 독립기구인 국제방송처(USAGM) 소속 국제방송국으로, 전 세계에 주요 현안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공공외교의 한 축을 담당한다. USAGM 홈페이지에 따르면 VOA는 1942년 2차 세계대전의 적국이었던 일본과 독일을 향해 방송을 시작했다. 현재 49개 언어로 매주 3억 6000만 명에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RFE는 냉전 초기였던 1950년 불가리아, 체코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를 대상으로 첫 방송을 시작했다. RL은 1953년 소련을 대상으로 한 러시아 방송을 시작했다. 두 기관은 1971년까지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지원을 받았고 1976년 현재의 RFE/RL로 합쳐졌다. 지난해 기준으로 RFE/RL은 매주 평균 4700만 명에 27개 언어로 방송을 제공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서 예산 낭비를 적발하는 임무를 받은 머스크는 AP통신, 폴리티코, 뉴욕타임스 등 언론사에 연방정부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비판해 왔다.

앞서 그는 미국의 해외원조 업무를 담당하는 국제개발처(USAID)가 범죄조직이고 부패했다며 이를 폐쇄할 것을 건의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여 USAID 인원 감축에 착수했다. USAID에 이어 VOA, RFE/RL까지 사라지면 미국의 공공외교 기능이 크게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gw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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