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 회의 '유명무실'…미중일·EU·인도·브라질·멕시코 불참

트럼프, 전후 세계질서 의문 제기…국제공조 메커니즘 위기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이 요하네스버그의 나스렉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1ⓒ AFP=뉴스1
로널드 라몰라 남아공 외무장관이 요하네스버그의 나스렉 엑스포 센터에서 열린 G20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2.21ⓒ AFP=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부터 중국, 일본, 인도, 브라질, 멕시코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불참하면서 G20이 유명무실해지며 글로벌 경제 공조는 물 건너갔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26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날 남아공 케이프타운 열리는 G20 재무장관 회의에 세계 주요 경제 대국의 장관들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중국, 브라질, 멕시코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FT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미 미국은 회의 불참을 공식화했다.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납세자의 돈을 낭비하거나 반미주의를 부추기지 않겠다"며 외교장관 회의 불참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워싱턴에 남겠다고 밝혔다.

미국 장관들의 잇단 회의 불참은 미국이 항의하고 있는 남아공의 토지수용 정책과 회의 의제 때문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앞서 남아공의 토지 수용 정책이 백인을 차별하는 불리한 정책이라며 지원금 중단을 경고한 바 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은 국가 예산 협상에 집중하기 위해 도쿄에 머물고, 발디스 돔브로브스키스 유럽연합(EU) 경제 담당 집행위원 역시 브뤼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관리들은 FT에 말했다.

FT는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쟁이 심화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대응을 놓고 회원국들 사이 이견이 갈리며 G20은 서로 연관성(relevance)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후 국제질서에 의문을 제기하며 세계적 공조의 메커니즘이 흔들리고 있다. 전 미국 재무부 관리였던 마크 소벨은 FT에 G20이 "분명히 매우 약해졌다"며 베센트의 회의 불참 결정은 "큰 실수"라고 비난했다.

다만 G20 재무장관회의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회의에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은 대부분 참석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부터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는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장관급 회의는 11월 남아공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 전달할 제안을 취합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 여부는 불분명하다고 FT는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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