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해리 영국 왕자가 자신이 직접 설립한 자선단체와 법적 충돌을 빚자 후원자 직에서 물러났다.
BBC와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26일(현지시간) 자선 단체 '센테발레'의 공동 후원자인 시이소 레소토 왕자와 함께 발표한 성명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레소토는 아프리카 남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둘러싸인 내륙국이다.
센테발레는 2006년 시이소 왕자와 공동 설립한 자선 단체다. 레소토와 보츠나와 지역에서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및 에이즈 환자 및 어린이, 청소년에게 의료 및 교육, 직업 훈련 등 포괄적 지원을 제공한다.
두 왕자 측은 최근 이사회와 이사회 의장 간 발생한 갈등에서 이사회와 연대하기 위해 직을 내려놓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센테발레 이사회의 이사들은 소피 찬다우카 의장과 심각한 갈등을 빚었고, 이 사태로 9명 중 5명이 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찬다우카 의장은 재단 이사회를 상대로 영국 법원에 소송을 걸었다고 밝혔다. 그는 "부실한 거버넌스와 허술한 경영진, 권력 남용과 여성 혐오, 괴롭힘, 흑인 여성에 대한 성차별적 용어, 그에 따른 은폐를 폭로하기 위해 행동했다"고 밝혔다.
두 왕자 측은 "선한 양심으로 센테발레가 법적, 재정적 부담을 떠맡도록 허용할 수 없었고 우리가 물러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건 자발적 선택이 아닌 자선단체를 돌보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덧붙였다.
센테발레는 레소토어로 '물망초'를 뜻하는 단어로, 물망초는 '나를 잊지 마세요'라는 꽃말을 갖고 있다. 일찍 어머니를 잃은 해리 왕자가 다이애나비의 뜻을 기리기 위해 만든 곳이어서 단순 자선단체 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BBC는 센테발레가 해리 왕자가 성인이 된 이후 내내 그의 세계 중 일부였다고 평가했다. 2020년 왕실 탈퇴 당시에도 해리 왕자는 센테발레의 행사를 찾아 "우리는 믿음의 도약을 하고 있다"며 "다음 한 걸음을 내디딜 용기를 주셔서 감사하다"고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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