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지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의 시간이 다가오자 외신들도 대한민국 리더십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관련 보도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현지시간) "한국 헌법재판소가 4일 오전 11시 윤 대통령의 탄핵 여부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윤 대통령은 자리에서 물러나거나, 혹은 잘못된 계엄 선포로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지 4개월 만에 그의 권한을 복원하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어떤 판결이 나와도 내부 갈등과 분열이 더 깊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운명을 결정하는 헌재 판결에 직면한 윤 대통령' 제목의 기사를 통해 탄핵 심판 선고 상황에 대해 자세히 보도했다.
로이터는 "경제 성장이 둔화하던 시기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새 행정부를 상대하려는 노력을 가리는 정치적 혼란이 몇 달 동안 이어진 끝에 판결이 내려지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윤 대통령이 파면될 경우 한국은 60일 이내에 대선을 치러야 한다고 부연했다. 만약 복권된다면 아시아 4위 경제 대국의 대통령으로서 주요 안보 동맹국인 미국이 부과한 엄격한 관세와 그 여파를 헤쳐 나가야 하는 과제에 맞닥뜨리게 된다고 내다봤다.
영국 가디언도 이날 '한국,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앞두고 위기상황' 제목으로 탄핵 심판을 앞둔 상황을 보도했다.
가디언은 헌재가 있는 동네의 이름이 '안국'이라는 점을 소개하며 이는 '평화로운 나라'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 민주주의를 중단시키려는 불운한 시도 이후 윤 대통령 탄핵안 판결을 기다리는 한국인들에게는 간과할 수 없는 아이러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헌재 일대를 경찰버스가 둘러싼 상황을 묘사했다. 가디언은 "이 지역에 있는 궁궐은 4일 문을 닫아 사람들은 인기 있는 봄꽃을 가까이서 볼 기회를 잃게 된다"고 전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탄핵 심판이 진행되는 4일 "서울은 긴장되고 감정적인 하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카이뉴스는 "윤 대통령을 축출한다면 그의 지지자들로부터 거대한 반발이 촉발될 수 있다"면서도 "복직시킨다면 탄핵 소추 이후 줄어들던 진보적 시위가 다시 불붙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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