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유로화를 사용하는 유럽연합(EU) 회원국 20개국의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2.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Eurostat)가 3일(현지시간) 밝힌 2.5% 상승률은 경제 전문가들이 예측한 수치이자 지난해 12월 상승률인 2.4%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9월 상승률은 1.7%였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서비스 부문이 3.9% 상승해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으나 12월 4.0% 상승폭에 비하면 0.1% 떨어졌다.
식료품·주류·담배는 2.3% 상승했고 에너지 제외 공업품은 0.5%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1.8% 상승해 12월 상승폭(0.1%)보다 크게 늘어났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에너지 가격 상승이 9월 이후 물가 상승을 초래한 주요 요인인 것으로 분석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인 잭 알렌 레이놀즈는 "1월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단기적인 금리 경로에 대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 입안자들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서비스 상승률이 높다는 사실은 정책 입안자들이 작은 단계로 정책을 완화하는 것을 선호할 것임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ECB는 서비스 부문 상승률도 임금 압력이 완화되면서 올해 하락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ECB는 앞서 지난달 30일 예금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기준금리를 연 3.15%에서 2.90%로 각각 0.25% 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날 "인플레이션 완화(디스인플레이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EU에 관세를 부과하고 EU가 보복관세로 맞설 경우 물가 상승폭이 다시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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