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미얀마에서 28일(현지시간) 발생한 규모 7.7의 강진으로 수도 네피도의 종합병원에 부상자들이 몰려들었다.
AFP통신에 따르면 병상 1000개를 갖춘 병원의 응급실 밖에는 차나 픽업트럭을 타고 오거나 들것에 실려 온 부상자들이 몰려왔다. 이들의 몸은 피투성이였고 먼지로 뒤덮였다.
'대량 사상자 구역'으로 지정된 이 병원 관계자는 기자들을 치료 구역 밖으로 내보냈다.
이 병원도 지진으로 인해 아스팔트가 갈라지고 응급실이 손상을 입었으며, 입구가 무너져 차가 깔리는 등의 피해를 보았다.
한 의사는 AFP에 "많은 부상자가 도착하고 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며 "우리는 상황을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너무 지쳤다"고 토로했다.
일부 부상자들은 고통에 몸부림치며 울고 있었고, 다른 사람들은 손에 머리를 얹고 멍하니 앉아 있었다. 이들의 얼굴과 팔다리에는 피가 굳어 있었다.

병원 주변의 도로는 병원으로 향하는 자동차로 꽉 막혔다. 그 가운데 구급차가 차량 사이를 누볐고 구급대원이 구급차 안에서 길을 열어달라고 울부짖었다.
병원 관계자는 "수백 명의 부상자가 도착하고 있다"며 "이곳의 응급실 건물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미얀마 군사정부 지도자인 민 아웅 흘라잉 국가행정위원회 위원장은 병원을 찾아 부상자들을 살폈다.
앞서 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50분쯤 미얀마 사가잉시에서 북쪽으로 약 16㎞ 떨어진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 USGS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0명을 넘을 확률을 70% 이상으로 추정하면서, 광범위한 재난 피해로 인해 국제적인 구호 지원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제적 피해는 미얀마 국내총생산(GDP)의 20~30%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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