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가 케니 로젠버그의 호투를 앞세워 선두 LG 트윈스를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즌 초반 주춤한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롯데 자이언츠를 제물로 첫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키움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LG를 4-0으로 제압했다.
6승 9패가 된 키움은 8위에 올랐다. 아울러 전날 1-13 대패를 설욕하며 LG와 시즌 상대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키움의 유일한 외국인 투수 로젠버그는 8이닝 4피안타 1볼넷 1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시즌 2승(2패)째를 올렸다. 더불어 역대 38번째 선발 타자 전원 탈삼진의 주인공이 됐다.
LG는 4연승이 멈췄고, 11승 2패를 기록했다. 전날 홈런 2개와 안타 13개, 4사구 6개 등으로 화끈하게 터졌던 LG 타선은 이날 4안타로 묶였다. '팀 타율(0.295) 1위' LG의 시즌 첫 무득점.
지난 2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⅔이닝 8실점으로 부진했던 LG 외국인 투수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에서도 5⅓이닝 4실점으로 고전했다.

키움은 1회말 송성문이 개인 통산 첫 번째 선두타자 홈런을 터트리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송성문은 3볼 1스트라이크에서 에르난데스의 5구 직구를 때려 우월 홈런을 날렸다.
기세를 올린 키움은 3회초에 이주형, 4회초에 박주홍이 각각 1점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달아났다.
6회말에는 이주형의 볼넷과 최주환의 2루타로 무사 2, 3루를 만들었고 박주홍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1점을 보탰다.
8회초까지 96구를 던진 로젠버그는 완봉승을 위해 9회초에도 마운드를 지켰다. 그러나 신민재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교체됐다.
키움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무사 1, 2루에서 투입돼 실점 없이 아웃 카운트 3개를 잡아내 팀의 시즌 첫 무실점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최하위 한화, 9위 롯데에 0.5경기 차 추격
최하위 한화 이글스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를 5-4로 꺾고 시즌 5승(10패)째를 올렸다. 9위 롯데(5승 1무 9패)와 승차도 0.5경기로 좁히며 탈꼴찌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한화 외국인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전날 뼈아픈 실책을 저질렀던 플로리얼은 이날도 1회초 볼넷 출루 후 황당한 주루사로 찬물을 끼얹었다. 그러나 5회초 2타점 3루타를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 1득점 1도루로 맹활약하며 팀의 2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한화 선발 투수 코디 폰세는 6이닝 동안 안타 9개와 볼넷 2개를 내줬으나 삼진 9개를 잡으며 4실점으로 버텨 시즌 2승(무패)째를 기록했다.
3연승이 무산된 두산은 7승 8패로 승률 5할이 깨졌다.

한화와 두산은 5회까지 엎치락뒤치락하며 4-4로 팽팽히 맞섰다.
승부처는 6회초였다. 한화는 채은성의 2루타와 김태연의 안타가 터져 무사 1, 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진영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최재훈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귀중한 결승점을 안겼다.
한화 마무리 투수 김서현은 9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대타 김기연을 유격수 땅볼로 유도, 홈으로 쇄도한 3루 주자 김인태를 잡아냈다.
전날 연장 11회말 데뷔 첫 끝내기 안타를 쳤던 김기연은 이틀 연속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KIA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를 3-1로 이기고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거뒀다.
전날 롯데에 5-4로 역전승한 KIA는 이틀 연속 롯데를 격파했다. 시즌 성적은 6승 8패.
KIA 선발 투수 제임스 네일은 7이닝 6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2승(무패)째를 거뒀다. 네일은 시즌 개막 후 4경기 만에 첫 실점을 했지만, 평균자책점 0.36으로 이 부문 1위 자리를 지켰다.
KIA는 2회초 2사 후 최원준의 안타와 김태군의 2루타를 묶어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3회초에는 나성범이 1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려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3회말 1사 1, 3루에서 빅터 레이예스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황성빈이 홈으로 들어와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잔루 10개를 남기며 추가 득점에 실패, 3연패 수렁에 빠졌다.

◇SSG, 연장 11회 혈투 끝 삼성 격파
2위는 하루 만에 또 바뀌었다. 대구 경기에서는 SSG 랜더스가 삼성 라이온즈와 11회 연장 접전을 펼쳐 3-1로 승리했다.
8승 4패를 거둔 SSG는 삼성(9승 6패)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
5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한 고명준은 4타수 2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승리의 주역이 됐다.
고명준은 팀이 0-1로 밀리던 7회초 동점 솔로포를 터뜨렸고, 연장 11회초 1사 2, 3루에서는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 타점을 기록했다.
전날 아들을 얻은 SSG 외국인 투수 드류 앤더슨은 7이닝 6피안타(1피홈런) 1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출산 휴가를 받은 앤더슨은 10일 아내와 아들이 있는 일본으로 이동, 가족과 시간을 보낸 뒤 팀에 복귀할 예정이다.
KT는 수원 경기에서 장성우의 1점 홈런과 강백호의 2점 홈런을 앞세워 NC 다이노스에 4-1로 이겼다.
KT 허경민은 5회말 좌전 안타를 때려 역대 49번째 통산 1500안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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