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장원 기자 = '이호준 감독 체제'로 첫해를 맞이한 NC 다이노스가 험난한 시즌 초반을 보내고 있다. 불의의 인명 사고로 홈구장을 쓰지 못하는 가운데 핵심 선수들의 줄부상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반등의 동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NC는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원정 3연전을 모두 내줬다. 외국인 원투펀치 로건 앨런과 라일리 톰슨, 그리고 베테랑 이용찬이 선발로 나섰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3연패에 빠진 NC는 22일 현재 19경기에서 7승(12패)만 따내는 데 그치면서 순위가 9위로 주저앉았다. 승률은 0.368에 그쳤다. 1위 LG 트윈스(18승 5패)와 격차는 9경기, 5위 삼성 라이온즈(12승 12패)와도 2.5경기 차로 벌어졌다.
올 시즌 하위권 전력으로 분류된 NC는 시즌 개막 후 3월 한 달간 7경기에서 3승 4패로 선전한 NC는 4월 들어 치른 12경기에서 4승 8패로 부진했다.
달라진 환경이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29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LG와 경기 도중 구장에 설치된 구조물(루버)이 떨어져 관중 1명이 사망하는 인명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홈구장이 안전 점검에 들어가면서 NC는 사고 이후 현재까지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예정됐던 홈 경기는 홈과 원정이 바뀌거나 아예 취소되는 등 갑작스럽게 일정이 변경됐다. 불가피한 상황이지만 컨디션 조절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투타 수치도 좋지 않다. 팀 타율은 0.224로 리그 8위, 팀 평균자책점은 5.23으로 9위, 거의 꼴찌다. 12경기에서 선발승은 단 1승(7패)뿐이었다. 마운드와 타선 모두 침체해 있다.
선수들의 줄부상이 미친 악영향이다. 지난 6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박건우가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설상가상으로 박건우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올라온 김성욱마저 1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수비 도중 다이빙캐치를 시도하다 왼쪽 어깨를 다쳤다.
지난 시즌 홈런왕 맷 데이비슨 또한 허리 통증으로 지난 19일 1군에서 빠졌고, 권희동은 19일 한화전에서 문동주의 강속구에 맞아 교체되기도 했다.

이미 투수진에서 이재학, 김영규 등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타선에서도 핵심 선수들이 줄줄이 이탈하면서 무게감이 확 떨어졌다. 타율 1위 손아섭(0.422)을 제외하면 타격감이 괜찮은 타자를 찾기 힘들다.
연패 탈출이 시급한 NC는 이번 주 만만치 않은 상대를 연이어 만난다. 22일부터 '1강' LG와 주중 3연전을 치르고, 25일부터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이어간다. 두 팀 모두 투타에서 NC보다 나은 전력을 갖추고 있어 힘겨운 시리즈가 예상된다.
NC는 22일 LG전에 신민혁을 선발로 예고했다. 올 시즌 3경기에서 1승 1패, 평균자책점 3.60을 기록 중이다. 타선의 힘이 떨어져 있는 걸 고려하면 마운드, 특히 선발로 나서는 신민혁이 최소 실점으로 LG 타선을 막아야 승리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막중한 임무를 띠고 마운드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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