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독수리 군단의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올해 정규시즌 첫 경기에서 최고 구속 158㎞의 빠른 공을 던지며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쳤다. 문동주의 공 하나하나를 숨죽이며 지켜본 한화 팬들은 크게 환호했다.
문동주는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61개였고, 4사구는 한 개도 없었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73.8%로 제구가 상당히 좋았다.
문동주는 150㎞ 강속구를 앞세워 팀 타율 3위(0.331) LG 타선을 꽁꽁 묶었다. 예리한 포크볼과 슬라이더,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삼진을 6개 잡았다. 그의 빠른 공에 LG 타자들은 제대로 맞히지도 못했다.
2023년 신인상을 받은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 통증으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고, 그 여파로 올해 시즌 준비가 늦었다. 호주와 일본에서 진행한 스프링캠프에서는 실전을 치르지 못했다.
그러나 문동주는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선발 준비 과정을 거쳤다. 시범경기에도 두 차례 나가 3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당초 4월에나 1군 무대에 올라올 것으로 예상된 문동주는 더 빨리 합류했다. 문동주의 회복세를 확인한 김경문 한화 감독은 추가 점검 없이 시즌 개막에 맞춰 '5선발'로 내세우기로 결정했다.

아직 완벽하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라 3이닝만 던질 예정이었던 문동주는 첫 등판부터 무결점 투구를 선보였다.
문동주는 1회말 선두 타자 홍창기를 2루수 앞 내야안타로 내보냈는데, 유일하게 허용한 피안타였다. 이후 문성주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첫 아운 카운트를 잡았고, 예리한 변화구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을 모두 삼진 처리했다.
2·3회말을 삼자 범퇴로 끝낸 문동주는 4회말 송찬의를 유격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가볍게 아웃시켰다. 이어 5회말에는 공 10개로 이닝을 끝냈다.
다만 문동주는 잘 던지고도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한화 타선은 6회초까지 LG 선발 투수 송승기를 상대로 안타 1개만 때리는 등 답답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문동주는 0-0으로 맞선 6회말 시작과 함께 조동욱과 교체돼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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