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뉴스1) 이상철 기자 = "문동주는 선발 투수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의 불펜행 논란을 잠재웠다.
김 감독은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만나 문동주를 2025시즌 5선발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동주의 보직은 이번 한화 스프링캠프 화두였다.
문동주는 지난해 9월 오른쪽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이 때문에 야구대표팀 명단에도 제외,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불참했다.
겨우내 재활에 전념한 문동주는 1군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단 한 차례도 실전에 나서지 못했다. 불펜 투구도 한 차례 소화, 25개 공만 던졌을 뿐이다. 아직 경기에 나가 공을 던질 만한 페이스가 아니다.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문동주가 연습경기에 등판하지 않자, 여러 억측이 쏟아졌다. 특히 한화가 투구 수를 늘리기 위해 문동주를 중간 계투로 기용하는 방안도 고민했는데, 이를 두고 불펜 보직 이동이라는 이야기까지 돌았다.

◇문동주, 4월 1군 복귀…빌드업 거쳐 5선발 안착
김 감독은 문동주 불펜 기용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문동주의 보직은 선발 투수"라고 단호하게 말하면서 "문동주를 불펜으로 한 이닝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처음에는 짧은 이닝을 던질 수도 있지만, 이닝을 점점 늘려가는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는 8일부터 총 10차례 시범경기를 소화한 뒤 22일 KT 위즈를 상대로 정규시즌 개막전을 펼친다.
문동주는 조만간 두 번째 불펜 투구를 실시, 40구 이상을 던질 예정이다. 선발 투수로서 점차 페이스를 끌어올릴 예정인데 개막 엔트리 합류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다만 그 준비 과정이 오래 걸리진 않을 전망이다.
김 감독은 "문동주가 1군 합류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다. 4월 안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현재로선 선발 투수로서 빌드업을 거쳐야 한다. 무조건 빨리 올리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불펜 투구를 세 차례 진행한 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경기에 투입할 계획이다. 1이닝, 그다음에는 2이닝 등 점차 투구 수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문동주가 1군에 돌아올 때까지 이상규를 임시 5선발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를 치르면서 불펜 자원이 많아져 지난해보다 불펜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며 "이상규가 문동주 복귀까지 5선발 역할을 잘해준다면 딱히 큰 고민도 없다"고 전했다.
이어 "류현진도 지난해 캠프 때보다 컨디션이 더 좋다. SSG 랜더스와 연습경기에서 2⅓이닝 7실점(4자책)을 기록했는데, 크게 문제 될 투구는 아니었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한화는 마지막 점검 무대인 시범경기에서 공격력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감독은 "한화의 색깔은 예전부터 다이너마이트 타선이다. 시범경기에서는 보다 공격에 무게를 두고 경기하면서 수비를 탄탄하게 다질 것"이라고 말했다.
리드오프 후보는 FA로 영입한 심우준이다. 김 감독은 "내가 생각하는 선수가 1번 타자 역할을 잘해낼 것"이라며 "믿고 맡겨보겠다"고 했다.
한편 한화는 '최신식구장' 한화생명볼파크로 안방을 옮겨 시즌을 보낸다. 5일에는 새 홈구장 공식 개장식이 열리며, 한화 선수단도 참석할 예정이다.
김 감독은 "새 구장에서 첫 시즌을 치른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며 "성적과 인기,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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