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 파면' 기념 떡에 푸드트럭까지…비 오는 광화문 '축제'

尹파면 첫 주말, 광화문·시청역 1만명 탄핵 인용 집회 열려
우산쓰고 집회 참여…"우리가 승리""내란세력 청산" 연호

본문 이미지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기념하기 위해 모인 시민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정윤미 임여익 조유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첫 주말인 5일 오후 광화문 일대는 궂은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시민들이 우산을 들고 거리로 나와 "우리가 승리했다"를 연호했다.

탄핵 찬성 집회를 주도했던 퇴진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4시부터 서울 종로구 광화문삼거리 일대에서 2시간 동안 탄핵 인용 축하 집회를 열었다. 집회 핵심 단어는 '승리'와 '청산'이었다.

경찰에는 집회라고 신고했지만 실제 현장 분위기는 축제 현장을 방불케 했다. 광화문 정문부터 경복궁역 방향 차도에는 조그만 푸드트럭 20여대가 줄지어 서 있다. 솜사탕, 소떡소떡, 추로스 등 메뉴도 다양했다.

한쪽에 마련된 천막 부스에서는 어묵 국물, 커피, 보리차 등을 무료로 나눠주고 있었다. 가장 엄격한 채식주의로 꼽히는 비건들을 위한 푸드트럭도 눈에 띄었다.

가족, 연인 등으로 구성된 집회 참가자들은 광화문 돌담길 앞 잔디, 비에 젖은 아스팔트 바닥 등에 돗자리를 깔고 삼삼오오 모여 앉았다. 사 온 음식을 나눠 먹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가 하면 집회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노래에 맞춰 몸을 양옆으로 흔들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무대 위 발언자 구호에 맞춰 "우리가 승리했다" "내란세력 청산하자"를 따라 외쳤다. 연령대는 2030 젊은 층부터 5060 중년층까지 다양했다.

본문 이미지 -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기념 푸드트럭 주변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일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기념 푸드트럭 주변에 시민들이 줄을 서 있다. 20250405/뉴스1 ⓒ News1 임여익 기자

경기 성남에서 온 윤지혜(26·여) 씨는 "탄핵을 오랫동안 기다렸고 (파면된 이후) 첫 주말을 집에서 그냥 보낼 수가 없어서 남자친구와 함께 왔다"며 "비만 안 왔어도 더 나들이온 기분이었을 텐데 아쉽다"고 소회를 밝혔다.

'탄핵 환영'이라고 적힌 리본 머리띠를 착용한 윤 씨는 "탄핵이 끝이 아니라 대통령과 연루된 정치인들까지 모두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서울에 오게 됐다"고 했다.

집회 무대에 오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제 윤 전 대통령은 감옥 속으로 내란 정당 국민의힘은 역사 속으로 보내야 하지 않겠느냐"며 "내란음모, 내란 선동, 내란부역자는 결코 용서해선 안 된다. 내란 정당은 대선에 참여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후 5시부터 갑자기 비가 쏟아지자 참가자들은 가지고 온 우산을 펼치거나 천막 밑에 들어가는 등 우왕좌왕했다. 그럼에도 표정은 그 어느 집회 때보다도 밝았다. 경찰 비공식 추산으로 집회 참가자 수는 오후 5시 30분 기준 5000여명이었다.

동시간대 또 다른 '찬탄' 단체 촛불행동도 숭례문 방면 시청역 7번 출구 인근에서 파면 기념집회를 열렸다. 아리랑 음악과 함께 경쾌한 풍물패 공연에 초등학생부터 80대 노인까지 덩실덩실 어깨춤을 췄다. 한쪽에서는 '축 파면' 기념 떡을 나눠줬다. 주최 측은 5000여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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