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빠르게 대선 캠프를 꾸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의 대북·통일정책 구상엔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관여하고 있다. 현장 경험을 갖춘 전문성을 살려 전례없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풀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천해성 전 통일부 차관(행정고시 30회)은 1988년 통일부에 입부해 30년 넘게 공직생활을 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첫 북핵 위기부터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 최초의 북미 정상회담, 남북미 비핵화 협상을 모두 현장에서 경험하며 풍부한 노하우를 축적했다.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 때 통일부 차관으로 임명돼 서훈 국정원장, 정의용 국가안보실장과 함께 대북 특사단으로 방북,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를 만나 남북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 '4·27 판문점 선언'과 '9.19 군사합의' 등 굵직한 남북 합의에 관여했다.
천 전 차관은 지난 20대 대선 때 이재명 캠프에서 평화협력위원장을 맡아 대북정책 구상을 주도했다. 최근 민주당 계열 인사들이 관여하고 있는 동북아평화경제협회 세미나에 참석해 차기 정부의 외교안보통일 과제를 논의하며 다가오는 대선에서도 이재명 캠프에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대선 때 이재명 캠프는 북핵 해법으로 '단계적 비핵화 논의'와 '조건부 제재 완화'를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관심이 많은 만큼 천 전 차관이 캠프에 합류하면 기본적으로 트럼프의 기조에 호응할 수 있는 대북정책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홍익표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서 북한의 경제와 남북 협력방안을 연구한 정책통이다. 노무현 정부에서 이재정 통일부 장관의 정책보좌관으로 일하며 현장 경험도 쌓았다.
이후 5년간 북한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를 지낸 그는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내리 3선을 지내며 수석대변인, 정책위원회 수석부의장, 원내대표 등 주요 당직을 역임했다. 또한,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민주당 내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 원장으로도 활동하며 각종 정책 구상을 주도했다.
홍 전 대표는 과거 "평화가 민생"이라며 윤석열 정부의 강경한 대북정책 기조를 비판하고, 대화를 통한 남북대화 재개를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문재인 정부 때 통일부 장관 하마평에 자주 오르내렸다. 지난 2020년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남북관계가 어려워졌을 때 이인영 의원과 함께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이후 2023년 원내대표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당시 대표)의 지원을 받으며 당선됐다. 계파 갈등이 불거졌던 22대 총선에서 험지에 출마해 낙선했지만, 원내대표로서 총선 '대승'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지를 다졌다. 이번 이재명 캠프에서도 대북정책 전반에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 밖에도 △정치학자 출신으로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지낸 '친명' 이재강 민주당 의원 △이덕행 전 통일부 기획조정실장도 이재명 캠프에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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