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心' 영향력 예상 밖 시들…친윤 김문수 하락세, 일각선 尹 탈당요구

국힘 경선 주자들 尹 선긋기 나서…찬탄파도 고심
'윤 어게인' 신당 창당 해프닝…국민의힘 나서 서둘러 진화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 결정 후 일주일 만인 11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기 앞서 정문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공동취재) 2025.4.1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경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과 거리두기 움직임도 구체화하고 있다. 파면 직후 조기 대선의 변수로 꼽혔던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어들고 최종 후보로 선출될 인물에게로 관심이 옮겨가는 분위기다.

18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기존 탄핵 찬성·반대로 나뉜 대선 경선 후보들 사이에서는 점점 윤 전 대통령의 대선 개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탈당 주장까지 나왔다.

대선 경선 후보들이 이처럼 윤심에 선을 긋는 것은 대선 정국에서도 야권의 내란 공세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때 40%대 육박했던 탄핵 반대 여론이 윤 전 대통령 관저 퇴거 일주일 만에 시들면서다.

이런 분위기는 전날 윤 전 대통령 탄핵 변호인단에 참여했던 일부 변호사들의 윤석열 신당 창당 무산으로 이어졌다. 대선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의 존재감은 점점 옅어지고 있다.

안철수·유정복 '尹 탈당', 한동훈 '민심이 5천만배 중요'…홍준표 "시체에 난도질"

12·3 계엄 사태 때부터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안철수·한동훈·유정복 후보 등은 윤 전 대통령과 선 긋기에 비교적 자유로운 모습이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 전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다. 유정복 후보에 이어 두 번째 탈당 요구다. 한동훈 후보는 전날 KBS 라디오에서 탈당의 시기는 이미 늦었다면서 "민심이 윤심보다 딱 5000만 배 중요하다"고 했다.

탄핵 반대파들은 윤 전 대통령과 결별 방식을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홍준표 후보는 전날 대선 경선 후보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나라가 혼란스럽다. 그게 우리 윤석열 정권 책임"이라고 했다. 홍 후보는 이날 여의도 대선 캠프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 주장에 대해 "시체에 난도질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동정론을 폈다.

윤 전 대통령 관저 퇴거 전 차담을 나눈 나경원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교육 관련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대선 경선을 하면서 윤 전 대통령을 자꾸 끌어들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즉답을 피했다.

탄핵 반대 김문수 독주 체제 깨져

윤 전 대통령의 영향력이 시들해지자 야권의 계엄 사과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서 돌연 보수진영 유력 대권 주자로 떠오른 김문수 후보에 대한 지지도 한풀 꺾였다.

지난 17일 발표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김 후보에 대한 지지는 10%대마저 깨졌고 홍준표 후보와 동률을 기록했다(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14~16일 조사, 전화면접 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는 이날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에서도 올해 들어 가장 낮은 7%를 기록하며 홍 후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와 동률을 기록했다.(15~17일 조사, 전화면접 방식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김 후보의 이런 지지율 하락세는 그동안 보수층 전반에 퍼져 있던 탄핵 반대 여론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보수층에서 전략적 판단을 통해 강성 후보보다는 외연 확장이 가능한 후보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 대선캠프는 이날 논평에서 윤 전 대통령 탈당 요구에 반대하며 "탄핵 반대를 외쳤던 많은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하면 안된다"고 했다.

윤석열 신당 반나절도 안 돼 창당 번복

윤 전 대통령 탄핵 심판 대리인단에 참여한 배의철·김계리 변호사는 전날 오후 돌연 윤 어게인(Yoon Again) 신당 창당 기자회견을 공지했지만 불과 4시간여 만에 창당 기자회견을 취소하며 모든 일정은 잠정 보류한다고 밝혔다.

신당 창당 소식이 전해지자 윤 전 대통령 측은 윤 전 대통령이 직접 관여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고, 배 변호사 등은 오후 입장문 통해 "대통령께서는 우리 청년들을 만류하셨다"며, "지금은 힘을 하나로 합쳐야 할 때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이들은 "특히 국민의힘으로부터 압박이 오늘 하루 빗발쳤다"고 했다. 당 내부에서도 윤 전 대통령의 이름이 대선 정국 전면에 나오는 것을 부담스러워한 것이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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