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많은 아시아 지도자 초대" 전승절 띄우기…北 김정은 참석할까

전문가 "대우 분산되는 자리 참석 어려울 듯…신변 안전도 우려 지점"

본문 이미지 - (평양 노동신문=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평양 노동신문=뉴스1)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서울=뉴스1) 유민주 기자 = 러시아의 이른바 '전승절' 띄우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29일(현지시간) 안드레이 루덴코 러시아 외무차관은 타스 통신에 오는 5월 9일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열병식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이 참석할 것이라며 많은 아시아 지도자들을 초대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 밖의 참석자들은 추후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루덴코 차관은 27일에도 "김 총비서가 올해 러시아를 방문한다"며 "현재 방문 내용, 시기, 프로그램에 관해 협상 중이며 합의가 되면 알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간 김 총비서의 방러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다만 일각에선 올해 5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전승절 80주년 행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을 제기해 왔다.

전승 기념일은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국가적 행사 중 하나로,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대한 소련의 승리를 대대적으로 기념하는 날이다. 올해는 80주년이 되는 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축소된 행사에서 벗어나 대규모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비서의 참석이 성사된다면 북한과 러시아의 연대를 국제 무대에서 보여주며 이들의 친분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로 보인다.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의 고위급 인사 교류가 잦아진 것도 김 총비서의 방러 일정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실었다. 특히 세르게이 쇼이구 국가안보회의 서기 등 외교 인사의 방북이 성사된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해석에 무게가 실렸다.

본문 이미지 - 러시아군 장병들이 지난해 5월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9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러시아군 장병들이 지난해 5월9일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9주년을 맞아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행진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 최고지도자의 '존엄'이 떨어질 수 있는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북한이 여러 정상들과의 '대우'에서 비교될 여지를 만들지 않으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임을출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절대 권력을 갖는 수령 체제에서 대우가 분산되는 자리에 참석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대외적으로도 위상이 보존돼야 하는데 다자외교 자리는 심지어 안전 보장도 보장이 안 될 수 있다는 점도 북한은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다자회의 또는 다자외교 무대에 참석한 것은 김일성 주석의 집권 초인 1950~1960년대 이후로는 전무하다. 김 주석은 지난 1957년 소련 10월 혁명 40주년 기념식, 1959년 소련 제21차 공산당대회, 1959년 중국 인민공화국 창건 10주년 경축대회 등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된다.

북한은 평양에서 모스크바까지 직행할 수 있는 전용기가 없고, 전용 열차를 이용한다면 김 총비서가 평양을 오래 비워야 한다. 이러한 점도 모스크바 정상회담 개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1년 모스크바 방문 시 전용 열차를 타고 23박 24일간의 여정을 떠난 바 있다.

따라서 김 총비서의 방러 계획은 오히려 전승절을 이후로 간격을 두고 제3의 장소에서 별도 양자 회담을 계획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올해 초 약 3000명 규모의 추가 병력을 보낸 것으로 확인된 바 있다. 이와 관련 반대급부를 최대한 요구해야 하는데, 여러 정상 속에서 협상에 집중하기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할 수도 있다.

또 북한은 올해 노동당 창건(10월10일) 10주년 행사를 위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여기서 북한은 대대적으로 러시아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그간 이룬 국방, 경제 등 성과를 과시할 것으로 추측된다. 그간의 '업적 포장'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종전 협상 추이에 따라 양국 정상 간 만남 시기는 신중히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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