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뉴스1) 김지혜 기자 = 나흘째 지속되던 울산 울주 온양읍 대운산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이 이날 오전 진화율을 98%까지 끌어올리며 주불 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으나, 또다시 강해지는 바람에 재확산되고 있다.
당국은 온양 산불이 재확산됨에 따라 25일 오후 8시20분께 신기, 외광, 내광, 중광, 외고산, 중고산, 내고산, 양달, 귀지, 상대마을 등 10개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일몰 이후 안전상의 이유로 헬기가 철수하고, 풍속 또한 강해짐에 따라 재확산을 막지 못했다.
특히 나흘간 지속된 산불로 인해 투입 인력이 많이 지친 상태에다가 이날 오전 11시 55분 울산 울주군 언양읍 송대리 화장산 일원에서 울산 지역 두 번째 대형 산불이 발생함에 따라 헬기를 비롯한 인력이 언양 산불 진화로 옮겨간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다발적인 산불 발생으로 모든 지역이 인력 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울주 온양 주민들 사이에서는 인력이 모두 언양으로 옮겨가 재발화를 막지 못한 게 아니냐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언양에서 발생한 화장산 산불의 경우 인근 마을 및 아파트와 매우 인접해 있어 마을로의 확산과 인명피해 발생이 더욱 우려되는 상황이다.
화장산 산불은 오후 2시 산불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오후 5시 20분을 기해 대응 단계를 산불 2단계로 격상했다.
앞서 울주군은 화장산 산불 현장 인근 280세대 520여 명을 경로당과 인근 체육관 등으로 대피하도록 조치했으며, 송대마을, 양우내안애 아파트, 경남아너스빌 아파트 등 인근 주민 등 2000세대에 대피령을 내렸다.
산림 당국은 두 산불 모두 소방 장비와 인력 등을 투입해 민가 피해를 막는 데 주력하고 있다.
온양 대운산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은 494ha로 추정되며, 언양 화장산 피해 면적은 51ha로 추정된다.
한편, 울산서 진행 중인 두 산불은 직선거리 20㎞,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40㎞가량 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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