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뉴스1) 한귀섭 기자 = 휴무일 경찰관이 목격자의 도움 요청을 듣고 추격 끝에 방화범을 잡아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기동순찰대 소속 박종현 경사는 휴무일이던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강원 춘천 삼천동 인근에서 약속 장소로 이동하던 중 "저기 가방 멘 남자가 아파트 앞 야산에 불을 지르고 갔다"며 도움을 요청하는 30대 여성을 만났다.
이에 박 경사는 약 200m를 달려 인근에서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던 A 씨(44)를 마주쳤다. 박 경사는 A 씨에게 "어디서 오는 길이냐"고 질문했으나, A 씨는 당황하며 답변을 피했다.
박 경사는 자신의 신분이 경찰관임을 밝히며 불시 검문을 실시, "집 어디냐"고 물었고 A 씨는 "춘천의 한 정신병원에서 나왔다"고 답했다. 그러나 A 씨는 박 경사의 신분증 요구는 거부하며 비협조적이었다.
박 경사는 112 종합상황실에 소속과 성명을 밝히고 아파트 인근 화재 신고 여부 확인 및 경력 지원을 요청했다.
A 씨는 옷에서 탄 냄새가 나는 데다 라이터 3개도 발견돼 방화 피혐의자로 특정됐고, 범행 시간·장소적 접착성 또한 인정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박 경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다른 경찰에 A 씨 신병을 인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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