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전국 아파트 경매 관심이 탄핵정국 속에서 위축되며 강원의 주요 경매지표 역시 악화했다.
반면 호재가 있는 원주기업도시와 삼척 교동을 비롯한 주요 물건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오히려 응찰자들이 몰리면서 90~100%대의 낙찰가율을 기록해 관심을 끌었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작년 12월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510건으로, 2020년 11월(3593건) 이후 최고치인 반면, 경매시장 관심지표인 평균 응찰자 수는 5.8명으로, 2022년 11월(5.3명) 이후 최저 경쟁률이었다. 더욱이 경매물건 가치지표인 낙찰가율도 작년 12월 84.5%로 두 달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그해 2월(83.7%) 후 최저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추세가 대출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수세가 위축된 가운데, 탄핵정국에 따른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얽히면서 경매 물건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더 짙어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강원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며 지난달 아파트 경매매물의 가치들이 대체로 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12월 강원 아파트 낙찰가율은 81.6%로, 전달(89.0%)보다 무려 7.4%p 급락해 4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전국 대비 낮은 수준까지 내린 것이다.
특히 낙찰가율은 100% 이하일수록 감정가에서 크게 벗어나 경매가 진행됐고, 100%를 넘으면 감정가보다 높은 가치를 나타낸 것을 의미하는데, 그만큼, 연말 강원의 이 지표가 비교적 크게 악화했다는 것을 뜻한다.
더구나 작년 1~11월 도내 아파트 매매건수는 1만7423건으로, 2023년 동기간(1만5227건)보다 2196건(14.4%) 불어나 거래 가치의 변화가 예상돼 온 상황인데, 연말 경매시장에선 그만큼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셈이다.
이와 달리 주요 도시 일부 물건들은 90% 이상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인기였다. 작년 12월 삼척시 교동 한 아파트 경매 물건은 9100만 원의 감정가격으로 등장했는데, 그 값을 초과한 101.8%의 낙찰가율을 기록, 9259만여 원에 낙찰됐다.
그 경매 1건에만 29명이 응찰하면서 나타난 결과인데, 작년 12월 전국 응찰자 수 9위에 해당할 만큼 인기를 누렸다. 지난달 강원에서 전국 응찰자 상위 10위에 속한 유일한 경매 물건으로 확인됐다.
최근 서울시민의 매매가 확대된 원주에서도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작년 12월 원주시 지정면 기업도시 한 아파트 경매 물건도 2억 8800만 원의 감정가격으로 경매시장에 나왔는데, 11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그 가격의 93.3%인 2억 6869만여 원에 낙찰됐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교통 관련 호재가 있는 지역들의 물건들로서, 삼척의 경우 생활 인프라가 풍부하고, 실거주자들의 선호가 비교적 높은 곳이고, 원주 역시 주변 지역에 인구가 밀집되고 최근 외지 투심의 영향과 함께 거래가 회복되는 추세에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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