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오현주 기자 = 2월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해제되면서 송파구 잠실동 일대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이 강세를 보였다. 다만 비선호 지역과의 양극화 심화로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낙찰가율(감정가격 대비 낙찰가 비율)은 전월대비 1.5%포인트(p) 낮아졌다.
10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월 경매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253건으로 전월(231건)대비 약 10% 증가했고, 낙찰률은 42.7%로 전월(47.2%)대비 4.5%p 하락했다.
반면 낙찰가율은 91.8%로 전월(93.3%)대비 1.5%p 하락했다. 잠실처럼 토지거래허가구역이 풀린 지역에서는 신축급 대단지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는 사례도 나왔다. 이 지역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7.0명) 보다 1.9명이 증가한 8.9명으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금관구(금천·관악·구로구) 같은 비선호 지역에서 낙찰가율이 약세를 보이며 전체적인 수치가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3379건으로 전월(2730건) 대비 약 24% 증가했다. 낙찰률은 42.6%로 전월(41.4%)보다 1.2%p 상승했다. 일부 지방에서 여러 차례 유찰된 저가 매물이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낙찰가율은 84.7%로 전달(84.8%)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균 응찰자 수는 7.2명으로 전월(6.6명)보다 0.7명이 늘었다.
경기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753건으로 전월(528건) 대비 약 43% 증가했다. 낙찰률은 51.8%로 전월(45.6%)보다 6.2%p 상승하며 2022년 5월(54.6%) 이후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천 아파트 진행건수는 225건으로 전월(243건)에 비해 약 7%가 줄었다. 낙찰률은 33.3%로 전월(36.6%) 대비 3.3%p 하락했는데,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 낙찰률이 큰 폭으로 하락면서 전체 평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낙찰가율은 80.5%로 전월(80.7%) 대비 0.2%p 내렸다. 평균 응찰자 수는 9.7명으로 전월(7.1명) 대비 2.6명 증가했다.
지방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부산(78.5%)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79.8%) 대비 1.3%p 하락했다. 대구(81.5%)는 전월(75.5%)보다 6.0%p 상승하며 6개월 만에 내림세를 멈췄고, 대전(79.5%)도 5.8%p 오르며 3개월 만에 반등했다.
지방 8개 도에서는 강원(82.5%)이 전월(87.0%) 대비 4.5%p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진행 건수 6건 가운데 2건이 낙찰된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은 92.5%를 기록해 2023년 2월 이후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9건 중 12건이 낙찰된 세종 아파트 낙찰가율은 85.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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