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뉴스1) 신관호 기자 = #50대 남성이 작년 10월 13일쯤 강원 홍천군 한 식당에서 동태전과 옥수수 빵을, 다른 식당에서 소주를 훔친데 이어 그 한 달여 뒤엔 휴대전화도 훔친 혐의로 적발돼 조사를 받았다.
#20대 남성이 작년 2월쯤 강원 원주시 모처에 세워진 지인 승용차 안에서 차량 수납공간(글로브박스)에 있던 지인 아내의 금목걸이를, 그해 3월쯤엔 그 지인 아내의 할머니 집에서 금반지와 목걸이를 훔친 혐의로 적발됐다.
#20대 남성이 작년 7월 23일 낮 12시 52분쯤 강원 강릉시 금학동의 한 금은방에서 금반지를 사려는 것처럼 손가락에 끼운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강원경찰이 작년 절도 혐의로 붙잡은 인원만 2700명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서도 석 달 동안에만 500여 명을 절도 혐의로 검거하는 등 최근 해마다 다양한 수법의 절도사건이 벌어지는 만큼,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3일 경찰청에 따르면 전날까지 확인된 작년 강원도 관할 기준(강원경찰청 기준)상 절도 혐의 검거인원은 2750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2023년에도 같은 혐의로 2732명이 붙잡히는 등 2년 연속 연간 2700명대의 절도 용의자들이 강원경찰에 검거됐다.
절도사건 발생건수 기준으로는 더 큰 수치를 나타냈다. 강원경찰이 집계한 작년 절도사건은 4379건으로 파악됐고, 2023년에도 4564건의 절도사건이 발생하는 등 이 역시 최근 해마다 4000건 넘는 기록을 이어갔다.
절도사건의 발생 장소와 유형도 다양했다. 식당과 자동차, 사업장, 주택 등 다양한 공간에서 사건이 발생했는데,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아는 사이인 면식범 소행의 범행의 사건도 벌어졌고, 동종전력이 있는 용의자들이 재범한 사건들도 있었다.
특히 과거 절도범행으로 여러 차례 복역한 적 있는 20대 남성 A 씨는 수형생활을 마친지 며칠 만인 작년 8월쯤 강원 원주시 한 주택에서 178만여 원의 외화를 훔친 혐의로 적발되기도 했다.
올해도 사건은 계속되고 있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집계된 강원경찰의 절도 혐의 검거인원만 561명이며, 발생건수는 857건이다. 올해 역시 다양한 곳에서 절도사건이 벌어져왔다.
20대 남성 B 씨가 올해 1월 8일 오후 5시 50분쯤 원주시 한 도서관에서 약 100만 원 상당의 현금과 상품권이 담긴 가방을 훔친 혐의로 적발되는가 하면, 60대 여성 C 씨가 지난 1일 오전 11시쯤 평창군 한 마트에서 가방에 진열된 물건을 담아 훔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과 법조계 관계자들은 "절도사건 가해자가 피해자 지인인 경우를 비롯해 예상치 못한 용의자들이 발견되는 사례가 있다"면서 "공공시설을 비롯해 안전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에서도 범행이 벌어지는 만큼, 범죄의 예방부터 대응을 위한 조치를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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