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뉴스1) 박소영 기자 = "음식에 문제가 없다니 한시름 놓긴 했지만…."
경기 부천 중동의 샤브샤브집 업주 A 씨는 지난 18일 뉴스1과 만나 "혹시라도 식당의 과오로 손님들에게 누를 끼쳤을까 사건이 벌어진 후 잠도 못자고 걱정했다"고 말했다.
이 식당은 지난 6일 오후 1시44분쯤 샤브샤브 등 점심특선 음식을 먹던 손님을 포함해 총 30명이 구토나 복통 증상을 겪었던 곳이다. 구토 증상을 보인 손님들은 모두 일행이었으며, 당시 몇명이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그러나 식당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은 식당 내 음용수, 조리용수, 쌀국수면, 고기, 칼, 도마, 행주 등 30개 종류의 검체를 검사했으나, 대장균, 세균성이질균, 비브리오균, 노로바이러스, 살모넬라균 등 11개 검사 항목 전체에서 음성 결과가 나와 적합 판정을 내렸다.
또 보건당국이 손님들로부터 채취한 인체검사에서 ‘유의미한 검출 사항이 없음’으로 식중독 증세와는 연관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가스불로 인한 일산화탄소 불완전 연소를 의심해 한국가스안전공사도 나와 검사했으나, 이것도 구토·어지럼증을 일으킬 특이사항이 없는 것으로 나왔다.
A 씨는 사건이 벌어진 당일 식당을 닫고 현재까지 휴업 상태다. 그는 "20년간 요식업을 했고, 이 자리에서 8년 동안 샤브샤브집을 운영하고 있다"며 "그동안 단 한 번도 이런 문제가 없었는데, 이런 사건이 발생해 손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컸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음식을 버리고, 텅빈 식당에 앉아 '원인이 뭐였을까'라고 생각했다"며 "지나가는 손님들이 '이 가게가 식중독 가게래'라는 말이 밖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식당 자체에 문제가 있었으면 잘못을 인정하고 폐업을 하려고 생각했다"고 했다.
샤브샤브 메뉴 특성상 한해 중 가장 매출이 잘 나올 때가 겨울인데, 가장 성수기인 1월 장사를 망쳐버린 셈이다. 그럼에도 A 씨는 "식당에 문제가 없었다고 한들 우리 가게에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에 업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며 "그 당시 제가 식당에 없었는데 초기 대응을 하지 못한 것도 잘못"이라고 했다.
끝으로 "보도를 접하지 못한 손님 몇 분들이 식당 휴업인 것을 보고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걱정"며 "식당은 현재 재정비 중이고 설 연휴 이후 식당을 열어 장사를 시작할 예정, 이 일을 계기로 식당 관리를 더욱 철저하게 할 방침이다. 위로를 해주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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