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1) 김기현 유재규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복선전철 지하터널 붕괴 사고'로 고립됐던 근로자 1명이 10시간여 만에 극적으로 발견돼 구조되고 있다.
12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소방재난본부 특수대응단은 이날 오전 1시 20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공사 현장 지하 30여m 지점에서 20대 굴착기 기사 A 씨를 발견했다. 사고 발생 10시간여 만이다.
하청업체 소속인 그는 전날(11일) 오후 3시 13분께 이곳에서 일어난 붕괴로 고립됐던 인물이다. 소방 당국은 그동안 전화 통화가 가능했던 A 씨를 상대로 생사 여부는 물론, 대략적인 고립 위치 등을 지속해서 파악하며 구조 활동을 펼쳤으나 현장 특성상 중장비를 투입하지 못 해 다소 지체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발견 당시 상·하반신이 구조물 잔해에 깔려 있었으나 의식은 명료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우선 A 씨가 '압좌 증후군'에 빠질 수 있다고 판단해 수액을 투여하는 등 응급처치를 시행했다.
압좌 증후군은 신체 일부가 무거운 물체 등에 압박돼 있다가 갑자기 풀려났을 때 죽은 세포에서 생성된 독성물질이 갑자기 혈액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급사를 일으키는 현상을 말한다.
아울러 소방 당국은 현재까지 A 씨 상·하반신에 쌓여 있는 구조물 잔해를 제거하고 있다. 다만 하반신쪽 구조물 잔해가 많아 완전 구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더 소요될 전망이다.
소방 당국 관계자는 "A 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구조 작업을 마치는 대로 병원으로 이송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반면 A 씨와 함께 사고를 당한 포스코이앤씨 소속 근로자 50대 B 씨는 현재까지 12시간이 지나도록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실종 상태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하는 등 여러 기법을 동원해 B 씨 소재를 파악 중이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있다.
이번 사고는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지하터널 내부 기둥(버팀목)에서 균열이 생기면서 일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하나를 더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A 씨 등은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 15명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동시에 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우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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