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뉴스1) 한송학 기자 = 임상섭 산림청장이 산청 산불이 지속된 이유로 강한 바람과 깊은 낙엽, 임도가 없는 지형의 어려움으로 분석했다.
임 청장은 30일 오후 1시 산불통합지휘본부에서 열린 산청·하동 산불 현황 브리핑에서 이같이 말했다.
임 청장은 "산불이 처음 발생한 이곳은 지리산 자락에 있고 있다. 지리산은 해발 고도가 높고 넓은 면적에 깊은 계곡이 많다"며 "하루에도 바람 방향이 수시로 변하고 순간순간 강한 바람이 부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21일 발생한 산불이 초속 13.4m 강한 바람 때문에 매우 빠르게 확산했고, 이튿날에는 다른 능선으로 비화해 하동까지 영향을 주었다"며 "이번 산불 진화가 빠르게 이뤄지지 못한 이유는 현지 특성상 두꺼운 활엽수 낙엽층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임 청장은 "산불 진화 헬기로 많은 물을 투하했으나 불이 낙엽층 아래에 있기 때문에 꺼진 산불이 다시 되살아 나는 일이 반복됐다"며 "이러한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산불 진화 인력이 산불 현장에 직접 가서 낙엽 속에 숨어있는 불을 완전히 진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산불 현장은 해발 900m의 높은 봉우리에 위치해 접근을 위해 필요한 임도가 없고, 진화대원의 이동을 막았다"며 "활엽수 낙엽층과 밀도가 높은 작은 나무와 풀들로 인해 진화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진화 작업의 어려움을 말했다.
임 청장은 "산불로 인한 연기와 안개가 섞인 연무로 인해 산불 진화 헬기 운영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산청·하동 산불이 30일 오후 1시 주불이 진화됐다. 이번 산불은 213시간 34분, 열흘간 지속됐다. 산불 영향 구역은 1858㏊로 추정된다. 축구장 2602개 규모다. 지리산 국립공원은 132㏊, 축구장 184개 면적이 산불 영향을 받았다. 전체 화선은 71.2㎞이며 지리산 권역 화선은 4.8㎞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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