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올해 유영 번역상 수상작으로 켄 리우의 단편집 '종이 동물원'(황금가지)이 선정됐다. 수상자는 이를 한국어로 옮긴 장성주 번역가다.
재단법인 유영학술재단(이사장 유혁수)은 휴고상, 네뷸러상, 세계환상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사상 첫 3관왕 석권작 '종이 동물원'이 표제작으로 수록된 단편집을 제13회 유영 번역상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은 15편의 단편으로 구성돼 있으며, 환상 문학임에도 불구하고 동아시아 역사 속에 배치된 개인사들을 무엇보다 서정적 문체로 풀어냈다"며 "역자는 동양 민담과 SF를 혼합해 역사와 기술의 문제를 다룬 원작의 서정성을 살리면서 마치 한국어로 쓰인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번역했다"고 평했다.
역자인 장성주는 고려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 입사해 편집자로 일하다가 지금은 출판 기획자 겸 번역자로 일하고 있다.
그는 켄 리우의 작품에 매료돼 '종이 동물원'을 기획·번역했을 뿐만 아니라 켄 리우의 모든 단편을 모은 세권의 단편 선집을 번역 출간할 준비를 하고 있다.

또한 켄 리우의 대작 장편소설 '민들레 왕조기 시리즈'를 순차적으로 변역하고 있다. 번역이 어렵기로 소문난 스티븐 킹의 작품을 꼼꼼하게 번역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외에도 스티븐 킹의 '다크 타워 시리즈'(전7권)를 번역하고 있고 영문뿐만 아니라 일어 번역에도 뛰어나 '아돌프에게 고한다' '산산조각난 신'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로 가는 길' '인기 없는 에세이' '오컬트, 마술과 마법' 등의 역서가 있다.
유영 번역상은 영문학연구와 번역에 일생을 헌신한 고(故) 유영 교수의 업적을 기리고 우리 사회의 번역 문화 발전을 꾀하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최근 출간된 번역서를 대상으로 하여 번역의 정확성, 작품성과 가독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결정한다. 올해는 총 406권의 도서를 대상으로 심사가 진행됐다.
시상식은 오는 29일 오후 6시30분부터 연세대학교 동문회관 중연회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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