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뉴스1) 김기현 유재규 기자 = 경기 광명시 신안산선 공사 현장이 붕괴 우려로 작업이 중단된 지 15시간여 만에 무너져 내려 근로자 1명이 고립되고 1명이 실종됐다.
11일 광명경찰서와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3분께 광명시 일직동 양지사거리 부근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시공 중인 신안산선 제5-2공구 지하터널 공사 현장이 붕괴했다.
이 사고로 근로자 A 씨(30대)가 지하에 고립됐다. 현재 A 씨는 휴대전화로 통화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부상 정도 등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다른 근로자 B 씨(50대)는 아직 연락이 닿지 않는 등 실종 상태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이번 붕괴 사고로 주변 도로가 갈라지거나 꺼지고 상가 등 시설물도 파손됐다. 그러나 현장 근로자 고립·실종 외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신고 접수 38분 만인 오후 3시 51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A 씨를 구조에 나서는 한편, 드론을 띄워 B 씨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응 1단계는 4곳 이하 소방서에서 인력·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아울러 경찰도 휴대전화 위칫값을 추적하는 등 B 씨 소재를 파악 중이다.
A 씨 등은 지하터널 상부 도로 위 상판에서 다른 근로자들과 함께 안전진단 등 작업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장의 지하터널 깊이는 30여m 정도로 터널 바닥 아래까지 붕괴하지는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광명시는 이날 오후 3시 55분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일직동 한우리교회 앞 도로 붕괴 발생. 양지사거리 방향 추가 붕괴 우려. 차량 우회 도로 이용 및 인근 주민은 신속히 안전지대로 대피 요망"이라고 알렸다.
시는 오후 5시 32분에도 안전 안내 문자로 "일직동 도로 붕괴로 인해 인근 지역 도시가스가 긴급 차단됐으며 빠른 시간 내 복구하도록 하겠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당국은 이날 오전 0시 30분께 신안산선 제5-2공구 현장 관계자로부터 붕괴 우려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 등은 이후 사고에 대비해 양지사거리부터 안양 호현삼거리까지 왕복 6차선 오리로 약 2㎞ 구간 통행을 전면 통제했다.
관계 당국은 또 '투아치(2arch) 공법'이 적용된 터널 내 기둥(버팀목)에 균열이 생긴 사실을 확인하고 긴급 보수를 위한 안전진단을 진행했다. 투아치 공법은 아치형 터널 하나를 뚫고 기둥을 세운 후 옆에 터널 하나를 더 뚫어 양쪽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경찰 관계자는 "안전진단과 보강공사를 동시에 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진술이 나왔다"며 "우선 실종자 수색과 구조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광명시는 이번 사과와 관련해 "붕괴 현장 인근 주민들에 대한 대피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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