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약 8년 만에 중국이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을 해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는 가운데 관광업계에서 방한 중국인 여행객이 몰려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목할 점은 기존에 주를 이뤘던 단체 여행객이 아닌 MZ세대 중심의 개별여행객(FIT)이 여행 시장을 주도하면서 이를 유치하기 위한 홍보·마케팅이 공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
26일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중국인의 연령은 21~30세가 2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1~40세(23%), 60세(14%), 41~50세(12%), 51~60세(10%) 순으로 높았다.
이러한 트렌드는 이미 중국에서도 빠르게 감지했다. 중국을 기반으로 둔 글로벌 플랫폼 트립닷컴 또한 '개별여행객'에 주목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 열린 '중국 인바운드 활성화 포럼'에 참석한 에디슨 천 트립닷컴 그룹 부회장은 "지난 2년간 중국인 해외여행객들의 가장 큰 변화는 개별여행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고 연령이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여행소비품질을 따지고 느리게 향유하며 깊게 체험하는 여행을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관광공사는 올해 핵심 사업 중 하나로 '중국 개별여행객(FIT)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10만 명의 중국 개별여행객을 모객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자유롭고 즐거운 한국여행'(自游FUN韩)이라는 의미를 가진 중국 FIT브랜드 개발해 중국 대표 온라인 여행사(OTA) 중 하나인 퉁청(同程)과 '한국 봄꽃 테마관'을 운영한다.
또 '한국여행, 내 생활의 연장선, 중화권 생활여행자'라는 방문 캠페인을 통해 씨트립, 클룩, 케이케이데이 등 중화권 특화 OTA, 항공사와 공동 FIT 상품 개발에 한국 전용관을 운영한다.
복수비자(발급일 기준 6개월 이내 두 번 입출국 가능한 비자) 활용해 첫방문, 재방문, N차방문객에 맞춘 혜택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관광공사는 중국의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샤오홍슈(小红书)와 협약해 2050 중국 여성 맞춤형 캠페인에 나선다.
샤오홍슈는 90년대생과 2000년대생 젊은 여성들 중심으로 지속 확장하는 채널로 월간 3억 명 이상의 활성 유저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중국팀 관계자는 "중화권 여행객이 FIT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고 최근 디지털매체를 통해 한국의 생활과 유행을 담은 K-컬처 유통이 활발하다"며 "올해 중화권 항공편 회복에 따라 관광객 유치에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 수는 450만 명으로 전년(202만 명) 대비 127.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한한령 이전인 2016년과 비교해 74.7%, 55.7%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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