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디지털·글로벌 부문 두각…건전성 개선 '과제'

[시험대 오른 보험사 오너 3세]①한화생명 굵직한 중장기 신사업 주도
건전성 개선·디지털 글로벌 수익성 확보·보험 본업 경험쌓기 등 과제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사장(오른쪽).
다보스 포럼에 참석한 김동원 사장(오른쪽).

편집자주 ...한화생명, 교보생명,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 3세들이 경영 승계 시험대에 올랐다. 입사 12년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은 '큰 그림'인 디지털, 글로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보험사 3세 중 가장 먼저 승계 기반을 닦았다. 2023년 12월 현대해상 최연소 임원으로 입사한 정경선 전무는 1년 만인 지난해 말 파격적인 조직개편으로 경영 승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중하 상무는 교보생명 입사 10년만인 지난해 임원으로 승진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보험사 오너 3세들의 경영 평가와 승계 과제를 짚어봤다.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동원 사장은 경영 시험대에 오른 보험사 3세 중 승계 속도가 가장 빠르다. 그는 지난 2014년 한화생명 경영기획실 디지털팀에 입사한 후 2015년 전사혁신실 부실장이 됐고, 이후 디지털혁신실 상무와 미래혁신팀를 거쳐 입사 10년만인 2023년 사장으로 승진했다.

한화생명 입사 12년 사이 디지털·글로벌 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온 김 사장이 한화금융 계열사 내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한화생명의 건전성 개선, 디지털 글로벌 부문의 수익성 확보, 보험 본업의 경험 등 과제가 남아있다는 지적이다.

아버지를 닮은 아들…디지털·글로벌 부문 적극적 M&A로 '두각'

김동원 사장은 3세 경영에 나선 한화그룹의 세 아들 중 화통하고 통이 큰 것으로 유명한 김승연 회장과 가장 비슷한 아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김 회장은 굵직한 M&A를 통해 한화그룹을 성장시킨 것으로 유명한데, 김 사장도 한화생명에 입사한 이후 한화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글로벌, 신사업 부문에서 굵직한 중장기 사업들을 M&A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사장은 한화생명 입사와 거의 동시에 한화생명의 스타트 지원 사업인 '드림플러스'를 주도하며 디지털부문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젊은 층을 겨냥해 국내 첫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의 출범도 주도했다. 금융사 최초 e스포츠 프로팀 '한화생명e스포츠'도 창단했다.

또 지난 2023년 최고글로벌책임자(CGO)로 자리를 옮기며 같은해 3월 인도네시아의 리포손해보험의 지분 62.6%를 인수했고, 지난해에는 인도네시아 중형은행인 노부은행 지분 40%를 인수했다. 여기에 지난해 연말에는 한화금융 계열 3사의 미국 샌프란시스코 한화AI센터(Hanwha AI Center, HAC) 설립도 주도했다.

업계 관계자는 "김승연 회장은 다보스포럼, 보아오포럼 등 국제행사를 삼형제의 경영교육의 장으로 활용했고, 지금까지 김 회장의 교육 성과가 가장 잘 드러나는 아들은 한화금융 계열사의 디지털, 글로벌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동원 사장이다"라며 "김동원 사장은 오너가 아니면 추진할 수 없는 한화금융 계열사의 중장기적 프로젝트들을 파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본문 이미지 - 한화생명 제공
한화생명 제공

건전성 개선, 디지털 글로벌 수익성 확보, 보험 본업 경험쌓기 등 과제

지난 12년간 디지털, 글로벌 부문에서 한화생명 뿐만 아니라 한화금융 전 계열사에서 확실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는 김 사장에게도 풀어야할 과제가 있다.

우선 김 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는 결국 '보험 본업'에 대한 경험을 쌓아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한화생명의 본업은 최근 3연임에 성공한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이 이끌어 왔다. 이에 김 사장이 한화생명 내에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인 디지털, 글로벌 등 신사업 부문과 함께 보험 본업에 대한 경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한화생명은 김 사장이 디지털, 글로벌 사업을 추진하는 사이 건전성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지난해 말 지급여력(K-ICS, 킥스) 비율은 165%로 전년 동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 15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킥스 비율은 보험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특히, 올해 연말부터 금융당국이 도입될 예정인 기본자본 비율의 경우 79.4%로 대형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100%에 미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화생명은 추가적인 자본확충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한화생명은 발행한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확충 규모는 4조3100억 원으로 이미 기본자본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후순위채 3조2281억 원의 금리는 최소 3.38%에서 최고 6%에 달해 자본확충으로 인한 비용 부담도 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앞으로 김 사장에 대한 경영 역량을 평가하는 가장 큰 잣대는 한화생명의 건전성 개선과 그 동안 투자한 디지털, 글로벌 분야의 수익전환 여부가 될 것이라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김동원 사장은 3세 경영 시험대에 오른 오너 아들들 중에서는 가장 앞서 있다"며 "하지만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위해서는 한화생명의 건전성 개선, 보험 본업에 대한 경험과 함께 사내이사 등재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cp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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