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혜원 강수련 기자 = 개인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 주범으로 지목돼 온 공매도가 곧 재개되면서 투자자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증시 전문가는 공매도 재개 이후 과거 사례처럼 국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2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오는 31일부터 공매도가 재개된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거두는 기법이다.
그간 외국인과 기관은 공매도를 활용해 이익을 얻지만 개인은 주가가 하락한 피해를 고스란히 입는다는 인식이 팽배했다.
개인투자자의 부정적인 인식에도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을 중심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코스피 단기 등락은 불가피하지만 3개월 수익률은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과거 공매도 재개(2009년 6월 1일, 2011년 11월 10일, 2021년 5월 3일) 이후 3개월 코스피 수익률은 △2009년 14.7% △2011년 10.0% △2021년 2.84% 등을 기록했다.
이 연구원은 "현재 낮은 코스피 밸류에이션과 가격 이점을 감안할 때 공매도 재개 시 수급 변화에 의한 단기 등락은 있겠지만 외국인 순매수를 중심으로 코스피가 추가로 레벨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공매도가 재개된다고 해서 성급하게 자금을 빼낼 필요는 없지만 '대차잔고'를 기준으로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는 대차잔고는 공매도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코스콤 체크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대차잔고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으로 총 1조 53억 원 불었다.
코스피 시장에선 LG에너지솔루션에 이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9176억 원) △SK하이닉스(000660)(7971억 원) △현대차(005380)(4571억 원) 순으로 대차잔고가 크게 늘었다.
코스닥 시장에선 △에코프로(086520)(3268억 원) △에코프로비엠(247540)(2657억 원) △삼천당제약(000250)(440억 원) 등 2차전지주와 바이오주의 대차잔고가 증가했다.
이성훈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대차거래 잔고 수량은 3월 한 달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에서 각각 20.2%, 43.5% 증가했다"며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공매도 시행을 앞두고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이 많이 차입한 종목이면 공매도를 위한 준비 작업일 수도 있고 상장지수펀드(ETF)나 일부 시장 조성과 관련한 이슈일 수도 있다"면서 "단기에 바짝 늘어났다면 매도 압력에 노출돼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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