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하며 주주 반발을 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주가가 25일에도 약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57분 기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일 대비 9000원(1.33%) 내린 66만 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시작 직후 급등하며 69만 2000원까지 찍었으나 곧바로 하락 전환했다.
전날에는 저가매수 수요에 경영진 주식 매수 소식 영향으로 7.48% 오른 67만 50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이날 다시 약세로 바뀌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0일 장 마감 이후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 공모 방식으로 3조6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595만 500주를 1주당 60만 5000원(예정가)에 발행할 예정이다.
이에 주주들이 크게 반발했다. 유상증자는 발행주식을 늘려 주가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유상증자 발표 이튿날인 21일 하루에만 13.02% 급락했다.
증권가는 이번 유상증자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장에 필요하다는 점은 공감했으나, 추가 주가 상승을 증명하려면 신규 투자처를 비롯한 구체적인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한 깜짝 증자로 투자심리에는 부정적이나 최근 업종 밸류에이션 상승 및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을 반영하면 여전히 최근의 주가 급등은 설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추가’ 상승 여력을 정당화하기 위해서는 신규 투자처와 예상 투자효과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공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는 72만 5000원으로 13.28% 상향했으나, 투자의견은 불확실성을 반영해 중립(HOLD)으로 하향했다.
한편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 성남상공회의소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최선의 선택이었다는 점을 혜량해 달라"고 밝혔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신속한 대응이 필요한데, 대규모 투자를 단기간 내에 집행할 계획을 세우다 보니 자금 마련 계획에 애로가 있었다"며 유상증자 계획에 대한 주주 이해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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