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에 코인시장 '롤러코스터'…"'관세전쟁' 땐 현금 보유 유리"

트럼프 정책 변화에 가상자산 '롤러코스터'…"하루하루가 변동성 지옥"
"미중 관세 협상 전까지 변동 계속될 것…현금 보유 등 위험 관리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들을 들여다 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자동차 경주 선수들과 개최한 행사서 “관세 타격을 많이 입는 미국 기업들을 들여다 보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5.04.10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지난 2월부터 가상자산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마디에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미국발 관세 전쟁 여파와 트럼프 대통령의 가상자산 관련 발언으로 시장이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으로 인해 오히려 코인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타결되기 전까지 현금 자산 확보 등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오후 2시 40분 빗썸에서 비트코인(BTC)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5.36% 상승한 1억2147만8000원이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ETH)과 솔라나(SOL)는 전일 대비 각각 8.80%, 8.45% 상승한 239만 8000원, 17만 1900원에 거래됐다. 엑스알피(XRP)와 도지코인(DOGE)도 같은 기간 9.30%, 6.9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작을수록 상승 폭이 컸다. 유동성이 적은 코인은 가격 변동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날 빗썸에서 가장 많이 오른 가상자산은 오닉스코인(XCN)으로 전일 대비 29.74% 상승했다. 오닉스코인의 시총은 5358억 원으로 비트코인(2379조 5360억 원)에 비하면 매우 작은 규모다.

이날 가상자산은 미국이 중국 외의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를 90일간 유예하면서 급등했다.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돼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다시 살아난 것이다.

이는 지난 7일부터 미중 무역 갈등 심화로 가상자산이 폭락한 것과 대조된다. 지난 7일 중국은 지난주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해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미국도 이에 대한 보복으로 전날 중국에 104%의 관세를 부과하며 맞불을 놓았다. 이에 빗썸 원화마켓에 상장된 가상자산 83%가 하락하는 등 시장의 불안은 커졌다. 일주일이 채 안 되는 기간 가상자산 시장은 말 그대로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가상자산 시장은 지난 2월부터 요동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2일 캐나다와 멕시코산 물품에 25%의 관세를, 중국산 물품에 1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당시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는 20% 넘게 폭락했으며 비트코인은 10만달러가 무너졌다.

지난달 초에는 상황이 반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엑스알피, 솔라나, 에이다(ADA)를 미국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다. 해당 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이후 급등했으며, 에이다는 하루 만에 60% 이상 뛰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10일 중국이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장의 분위기는 다시 급변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자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하루 만에 8%, 16% 폭락하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달 11일 기준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이틀 동안 당시 삼성그룹의 시총 규모(2500억 달러)와 맞먹는 약 2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트럼프 발 가격 급등락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혼란도 커졌다. 서울 동대문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이 모 씨(28)는 "올해 초 가상자산에 처음 투자했는데 최근 변동성이 너무 커져서 (보유 가상자산을) 매도해야 할지 말지 하루에 수백번 고민한다"고 전했다.

한 온라인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 익명의 투자자는 최근 "가상자산 대통령을 자처한 트럼프 대통령 때문에 오히려 하루하루가 변동성 지옥"이라고 토로했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어느 정도 해소되지 않으면 당분간 가상자산 가격 변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혁 디스프레드 리서처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정을 체결하기 전까지는 (변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트럼프의 관세 전쟁은 향후 미국 달러 가치와 크게 관련 있는 정책으로, 달러로 값이 매겨지는 모든 자산에 영향을 준다"며 "가격 급등락이 덜 발생하려면 관세 정책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이 조금 더 명확하게 드러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리서처는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겪고 있어 철저한 위험 관리와 현금 비중 조절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chsn12@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