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여주시 수돗물에 깔따구 유충이 발견되면서 주민 불편은 물론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18일 시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께 한강유역환경청과 '수돗물 위생관리 실태 합동점검'을 벌이던 중 가남읍·중앙동 행정복지센터 2곳에서 깔따구 유충이 발견됐다.
이곳에 물을 공급하는 여주정수장은 남한강 강천보 인근에서 물을 끌어오고 있다.
하루 평균 수돗물 생산량은 약 4만 톤으로, 여주시민 전체가 쓸 수 있는 양이다.
깔따구가 남한강에서 유입됐는지, 정수장 내부에서 발생한 것인지 여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다만 남한강을 식수원으로 쓰는 이천시 등 타 지자체 정수장에선 깔따구 유충이 안 나왔다.
시는 환경부 등과 함께 역세척 주기 단축, 염소주입 강화, 여과망 보강 조처를 하고 있다.
또 역학조사반을 통해 유충 발생 원인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있다.
현재까지 민간 피해 접수 사례는 접수되지 않았다.
문제는 '수돗물 음용 자제 권고'에 따라 주민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점이다.
환경부 지침에 의하면 유충이 10일 연속 안 보일 경우 음용 자제 권고가 풀린다.
주민들은 최소 열흘간 수돗물을 음용할 수 없는 셈이다.
지난해 4월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이천정수장의 경우 약 20일 만에 물 공급이 정상화됐다.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도 많다.
깔따구 유충이 인체에 무해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신체접촉 시 △천식 △아토피 △알레르기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모 씨(31·여주 거주)는 "피부가 약해 수풀만 들어가도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며 "깔따구 때문에 무서워 씻지도 못하겠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국내에서 깔따구 유충으로 인한 피해사례는 발생한 적 없다고 말한다.
박선재 국립생물자원관 연구관은 "깔따구 유충이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다는 원인을 내놓은 몇몇 논문 결과가 있는데, 이는 성충을 대량으로 취급했을 경우에 해당한다"며 "국내에선 실제 피해사례가 보고된 적 없다"고 설명했다.
시는 깔따구 유충 발생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환경부 등과 협력해 발생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며 "현재 긴급 방역 조치 외에도 추가적인 조치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yhm9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