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믿고 보는 배우 이혜영과 대세 김성철이 '파과'에서 킬러로 만났다.
27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파과'(감독 민규동)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민규동 감독, 이혜영, 김성철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파과'는 바퀴벌레 같은 인간들을 처리하는 조직에서 40여년간 활동한 레전드 킬러 '조각'과 평생 그를 쫓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의 강렬한 대결을 그린 액션 드라마다. 연출은 '내 아내의 모든 것'(2012) '무서운 이야기'(2012) '간신'(2015) '허스토리'(2018)을 선보인 민규동 감독이 맡았다.

이혜영은 극 중 레전드 킬러 조각 역을 맡았다. 이날 자리에서 이혜영은 제7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 다녀온 소감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민규동 감독님을 만나 이런 도전을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며 "민규동 감독님 영화가 보통 생각하게 하는 영화인데 액션 장르와 조화를 이룬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철은 미스터리한 킬러 투우로 분했다. 투우는 조각을 찾기 위해 킬러가 된 미스터리한 인물로, 20여년간 조각을 쫓은 끝에 드디어 신성방역에서 대면한 후 최후의 대결을 펼친다.
김성철은 "베를린 영화제에 초청됐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며 "콘서트홀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처음 영화를 보는데 외국인분들밖에 안 계시더라, 신선한 경험이었다, 한국에서 빨리 선보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조각과 투우의 액션도 관전 포인트다. 김성철은 조각의 액션에 대해 "누군가를 빠른 시간에 강렬하게 해할 수 있는 액션"이라며 투우의 액션에 대해서는 "대놓고 과시하고 내가 이렇게 했다는 걸 누가 봐줬으면 하는 그런 마음이 담겨 있는 보여주기식의 액션"이라고 설명했다.
이혜영은 액션 도전 소감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액션은 무섭더라"며 "몸이 옛날 같지 않아서 두렵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현장 여건 모든 것들이 너무 힘들었다, 너무 타이트했다"고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김성철 또한 액션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감독님께서 첫 등장이 강렬해야 하니까 롱테이크로 가고 싶다 하셔서 리허설을 2시간 갔다"며 "5번이면 끝나겠다 했는데 17번을 갔다, OK를 안 해주시더라"고 폭로해 웃음을 안겼다. 이에 민규동 감독은 "다른 종류의 완벽함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해명했다.
이혜영은 "액션 영화가 너무 많고 많이 봤지만 킬러라는 역할이 도덕과 윤리적으로 생각해 볼 겨를 없이 지나가지 않나"라며 "우리 영화는 그런 면에서 다르다,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몸을 만들 수도 없고 미리 준비하는 게 아니니까 힘들어서 부상도 많이 입었다"면서도 "무술 감독님이 너무 고생하셨고 스턴트가 없었으면 이런 장면이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스태프들의 노고를 높이 샀다.
김성철은 이혜영과의 호흡에 대해 "매 촬영마다 행복했고 모니터 볼 때마다 꿈 같았다"며 "감히 넘볼 수 없는 영역을 보여주시니까 나도 좋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민규동 감독은 "'파과'는 몸이 싸우기도 하는데 마음도 싸운다"며 "싸움의 결과를 봤을 때 승자와 패자가 있는 게 아니라 그 인간의 삶을 보게 된다고 생각했고 장르적 쾌감과 그간 보지 못했던 감정도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이혜영은 "'미키17'도 베를린에서 먼저 봤다"며 "우리 영화가 '미키17'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자신감을 드러내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파과'는 오는 5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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