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종=뉴스1) 김승준 기자 = 지난해 상위 500대 기업이 60% 이상이 신입직원 채용에서도 헤드헌팅을 활용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용노동부는 고용시장에서 수시 채용, 경력 채용 경향이 심화하는 상황에 발맞춰 청년들을 대상으로 직무 경험을 제공하는 '일 경험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2024년 하반기 기업체용 동향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매출액 기준 상위 500대 기업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387개 회사가 응답했다.
복수 응답 방식으로 이뤄진 신입 직원 채용 질문에 전통적인 채용 공고를 활용한다는 답변은 88.1%가 나왔다. 이어 △헤드헌팅은 61.2% △다이렉트 소싱 42.2% △현장 면접 40.1% △산학 연계 31.3% △대학 협업 30.5 △기타 2.3% 순으로 뒤를 이었다.
경력 직원 채용에서도 채용공고 방식이 83.7%의 답변이 나와 가장 많았지만, 헤드헌팅 방식도 81.9%에 달해 기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채용 방식으로 나타났다. 다른 채용 방법 응답 결과는 △다이렉트 소싱 51.2% △현장 면접 30.5% △산학 연계 13.2% △대학 협업 12.9% △기타 1.8% 등이었다.
다이렉트 소싱은 채용담당자가 다양한 방식으로 확보한 인재풀에서 찾아낸 후보자와 직접 소통하며 영입하는 방식이다. 기업들은 다이렉트 소싱 방식으로 채용하는 이유로 '업무성과, 평판 검증'(35.1%), '직무 적합성 확보'(33.2%) 등을 들었다.
윤동열 건국대학교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일의 가치와 일하는 방식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으며 기업의 조직문화를 보존하는 것이 어려워졌다"며 "이에 따라 기업은 기다리는 채용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기업에 적합한 인재를 발굴하고 영입하는 채용으로 패러다임을 변경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적합한 인재인지 단기간에 확인하기 어려운 신입 사원 채용에서 인턴제를 통해 사전 검증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387개 기업 중 232곳이 인턴제를 운영하고 있었다. 인턴제 운영 기업 중 68.1%는 채용연계형 인턴제도를 운영하고 있었고, 기업 자체나 정부 운영 체험형 인턴 제도를 활용하고 있는 경우도 각각 41.8%, 20.3%였다.
채용연계형 인턴제를 운영하는 기업 중 인턴 종료 후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비율이 50% 이상인 기업이 84.8%였다. 정직원 전환 기준은 태도 및 인성(65.2%), 직무역량(62.0%)이 높았다.
고용노동부는 사회생활을 처음 시작한 청년들이 이와 같은 수시 채용, 경력 채용 위주의 채용 방식에 대응하기엔 한계가 있고 보고, 직무 경험 프로그램 규모를 5만 8000명으로 지난해 대비 1만 명 확대했다.
이외에도 취업 지원 정책으로 △졸업생 특화 프로그램 △맞춤형 취업 지원 서비스 △강소기업 매치업 캠프 등이 시행되고 있다.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수시·경력직 채용이 확산하고 일자리 미스매치가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청년들이 보다 많은 기업에서 양질의 일 경험을 할 기회를 확충하고, 졸업 이후 노동시장에 원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취업 시까지 빈틈없는 맞춤형 지원체계를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seungjun24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