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승지 장성희 기자 =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 복무를 포기하고 현역병으로 입대하려 군 휴학을 택한 의대생이 2000명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군의관과 공보의 등 군 의료인력 수급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23~25년 연도별 전국 의과대학별 군 휴학 인원 현황'에 따르면 2025학년도 1학기 의대생 중 군 휴학 인원은 총 2074명이다.
군 휴학을 택한 의대생은 지난해 1학기부터 급증했다. 2023년 1·2학기 각각 208명, 210명이던 군 휴학 의대생은 지난해 1학기 602명, 2학기 1147명으로 늘었다. 1학기를 기준으로 할 경우 매년 3배씩 증가했다. 의정갈등 이전인 2023년 1학기와 비교하면 무려 10배에 달한다.
의대생들이 지난해부터 대거 입대하면서 군 휴학 인원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올해는 각 대학이 미등록 의대생에게 제적을 예고하자 학적 유지를 위해 입대를 선택한 학생들이 더 늘어났다.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대공협)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6일 병무청을 대상으로 한 정보공개청구 결과,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 28일까지 추계된 의대생의 현역 및 사회복무요원 입영자 수는 1882명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대공협은 "서명옥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받은 의대생 군휴학자 수와 실제 현역 입영자의 차이가 거의 없다"면서 "올해 입대 의대생 수는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다. 3000명을 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반적으로 의대생은 의대를 졸업한 뒤 의사로서 '의무사관후보생'이 돼 군의관이나 공중보건의사(공보의)로 입영한다. 이렇게 현역병으로 입영하는 의대생이 늘면 군의관·공보의 수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특히 군의관·공보의 복무기간은 현역병(18개월)의 2배인 36개월에 달해, 기피 현상이 이미 예고돼왔다. 최근에는 군 미필 사직 전공의 상당수가 군의관·공보의로 입영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이에 대해 이성환 대공협 회장은 "보건복지부의 '무대책'에 환멸이 난다. 군 복무 단축 필요성은 일관되게 주장해왔다"며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헐레벌떡 군복무 단축 시도하겠다는 말이 공허하다"고 말했다.
이성환 회장은 "단기적인 처우 개선이라도 서둘러달라는 말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운영지침에 많은 공보의들이 절망했다"며 "복지부는 즉각적으로 협회와 공보의 제도 존속을 위한 대책회의를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