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현철 기자 = 건자재 업계가 최근 창호와 바닥재 가격 인상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초 미국 텍사스 지역에서 대규모 정전이 발생하면서 주변 석유화학업체들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창호 및 바닥재의 주원료로 쓰이는 PVC의 가격은 전년 4월 대비 60%, 최근 두달 사이 30% 가량 올랐다.
PVC는 주로 미국에서 수입한다. 석유화학 공장의 경우 한번 가동을 멈추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 생산 과정에 있던 원료가 굳어버려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일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KCC는 일부 창호 제품에 대한 가격을 소폭 인상했다. 동화기업도 바닥재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동화기업 관계자는 "가격 인상 검토는 지난해 미국 허리케인으로 인한 유가 상승이 가장 큰 이유"라며 "또 올해 1분기부터 PVC 바닥재의 레진, 가소제와 같은 화학 원재료, 모양지 등 주요 원부자재 가격이 모두 상승 추세에 있다"고 설명했다.
건자재 업계는 원재료 상승에 따른 창호 및 바닥재에 대한 가격 인상을 예정된 수순으로 보고 있다. 조만간 현대 L&C와 이건마루·창호 등 다른 건자재 업체들도 가격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PVC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 업계 특성상 업체별로 제품 판가를 올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honestly8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