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 목표는 같았는데…KCC·LX하우시스 엇갈린 성적표

KCC,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시장 침체에도 수익성 '쑥'
LX하우시스, 건자재 비중 72%…부동산 침체 직격

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 건자재를 실은 화물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 시내 한 건설 현장에 건자재를 실은 화물 트럭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형준 기자 = 건자재 업계의 양대 기업인 KCC(002380)와 LX하우시스(108670)가 2024년 희비가 엇갈렸다.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성 제고를 추진하는 두 기업의 전략이 정반대의 결과를 냈다.

실리콘 기업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모멘티브) 인수를 주도했던 정재훈 KCC 대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반면 LX하우시스는 높은 건자재 비중으로 수익성이 악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KCC, 영업익 50% '껑충'…LX하우시스, 비용 증가에 '고전'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C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4711억 원으로 전년(3125억 원) 대비 50.7% 증가했다. 건설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거둔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6조 6588억 원으로 전년(6조 2884억 원) 대비 5.9%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2933억 원으로 전년(925억 원) 대비 217.1% 급증했다.

특히 4분기 실적이 연간 실적을 끌어올렸다. 4분기 영업이익은 9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9.8%, 매출액은 1조 6574억 원으로 4.7% 각각 증가했다.

반면 LX하우시스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975억 원을 기록해 전년(1098억 원) 대비 11.3% 감소했다. 시장예상평균치였던 1083억 원을 10% 가량 밑돌았다.

매출액은 3조 5720억 원으로 전년(3조 5258억 원) 대비 1.3%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43억 원으로 전년(618억 원) 대비 28.3% 악화했다.

특히 4분기 수익성이 악화했다. LX하우시스의 4분기 영업이익은 4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6% 급감했다. 화학 원재료 가격과 운반 비용이 오른 영향이 컸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본문 이미지 - KCC 사옥 전경.(KCC 제공)
KCC 사옥 전경.(KCC 제공)

KCC 정재훈 '포트폴리오 다각화' 통했다…건설시장 악화에도 순항

KCC의 호실적에는 정재훈 대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주효하게 작용했다.

경영지원본부장 시절 모멘티브 인수를 주도했던 정 대표는 지난 2022년 1월 각자대표로 선임된 이후 건자재 이외의 실리콘, 도료 등 사업의 비중을 키우며 수익성을 높였다.

건설·부동산 시장 리스크에 취약한 건자재 분야의 매출 비중은 3분기 기준 13.4%까지 줄였고 도료와 실리콘 분야 매출 비중은 각각 26.6%, 51.5%까지 끌어 올렸다. 경기 불황으로 재건축이 밀린 노후 아파트들의 재도장 사업 등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으로 2021년 3888억 원이었던 연간 영업이익은 정 대표 취임 후 2022년 4677억 원으로 늘었고, 2024년 4711억 원으로 또다시 오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KCC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며 "전반적인 건설 비수기 효과가 발생했지만 도료·실리콘 부문의 견고한 펀더멘털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CC 관계자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탄탄한 포트폴리오로 견조한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며 "올해도 어려운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현금 흐름 중심의 영업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TISE(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2025' 속 LX하우시스 부스 모습.(LX하우시스 제공)
'TISE(The International Surface Event) 2025' 속 LX하우시스 부스 모습.(LX하우시스 제공)

건자재 올인한 LX하우시스, 부동산 침체 직격

LX하우시스도 2024년 주요 사업목표로 '수익성 강화'를 내세운바 있다.

한명호 LX하우시스 대표는 지난해 정기주총에서 "사업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수익성 제고를 강조한 바 있다.

LX하우시스는 창호 1위 '지인' 등을 앞세워 건자재 분야에 집중했는데 건설·부동산 시장 침체와 원자잿값 상승의 영향을 피해 가지 못했다.

LX하우시스의 건자재 분야 매출 비중은 3분기 기준 71.9%다. 자동차 소재와 산업용 필름 등 기타 사업 매출 비중은 28%에 그쳤다.

이은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경기 회복 시점은 계속해서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착공 감소 등으로 2025년 외형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원자재가 상승, 주택 거래량 부진 등으로 이익률 부진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그 어느 해보다 국내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위기 대응 경영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건설 경기가 좋지 않은 만큼 해외시장 매출 등에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X하우시스는 오는 3월 주총을 통해 노진서 LX홀딩스 사장과 한주우 LX하우시스 부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할 예정이다.

j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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