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이달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건자재 업계 실적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환율로 수익성이 나빠진 동시에 신규 수주도 급감해 앞뒤가 막힌 형국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건자재 업계 '빅3'의 1분기 실적이 악화할 거란 관측이 다수 나오고 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LX하우시스(108670)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시장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전년동기 대비 37% 감소한 203억 원이다. 매출은 5.8% 줄어들 걸로 전망됐다.
LX하우시스는 지난해 전체 매출의 72%인 2조 5300억 원을 건자재 부문에서 냈다.
매출의 16%를 건자재 부문에서 낸 KCC(002380) 역시 해당 부문에서 수익성이 악화할 거란 전망이 많다.
하나증권은 1분기 KCC의 건자재 부문 영업이익을 전년동기 대비 28% 감소한 318억 원으로 전망했고, IBK투자증권도 11% 감소한 390억 원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한 현대L&C도 상황은 비슷하다. 흥국증권은 현대L&C의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8% 감소할 거란 전망을 내놨다.
이같은 전망은 고환율과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달러·원 환율은 계엄 사태 후 1400원 대로 굳어졌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는 1471.9원이다. 트럼프발 관세 리스크 영향으로 당분간 고환율이 이어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폴리염화비닐(PVC)과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등 주요 원재료 대부분을 수입하는 건자재 업체들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내수 비중이 높아 환차익도 기대하기 어렵다.
건설경기 체감지수와 착공 실적도 저조했다. 건설사에 물량을 공급하는 건자재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월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보다 3포인트 하락한 67.4였다. 공사기성지수도 최근 1년간 가장 낮았다.
지수가 100을 밑돌면 건설사들이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본다는 뜻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월 건설수주도 9조 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31.4%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 11년 만의 최저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4분기부터 신규 수주가 극도로 줄었다"며 "통제 불가능한 영역에서의 악재가 겹쳤다"고 전했다.
업계는 올해 B2C(소비자 대상 거래)와 해외시장에 집중해 부진을 만회하겠단 전략이다.
LX하우시스는 토탈 인테리어로 사업을 확대해 증가 추세인 리모델링 수요를 잡고,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신제품으로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핵심상권 위주로 대형 전시장을 마련해 B2C 판매 경로도 다각화한다.
해외에서는 개발과 생산, 영업을 현지화하고 현지 트렌드를 반영한 신제품 출시를 검토 중이다. LX하우시스 관계자는 "인조대리석과 산업용 필름 등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품으로 북미와 유럽을 공략할 것"이라고 했다.
KCC는 올해 건자재 부문에서 물량 확대보다 수익성 강화에 집중한다.
기능성 석고보드와 하이엔드 창호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판촉을 확대해 수익성을 높인다. 아울러 리스크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 수익구조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계엄 이후 부동산 정책 컨트롤타워가 없어 대책 마련이 더 어렵다"며 "B2C도 결국은 내수 침체 영향을 피하기 어렵기 때문에 근본적으론 국내 정세부터 안정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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