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美 빠진 나토' 논의 시작…"재정·군사 대체 5~10년 계획"

FT, 영·프·독 및 북유럽 국가 등 군사강국 주도로 수립 중
6월 헤이그 나토 정상회의 전 미국에 계획 제시 목표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런던 외곽 왓퍼드의 그로브 호텔에서 나토 창설 70주년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나토 회원국 정상들이 런던 외곽 왓퍼드의 그로브 호텔에서 나토 창설 70주년 정상회의를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영국·프랑스·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서 미국을 대체할 5~10년 단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토의 군사 강국 사이에서 이뤄지고 있는 해당 논의는 미국이 나토에서 일방적으로 철수할 경우에 대비한 차원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홀로 나토 전체 방위비의 약 65~70%를 부담하고 있었기에 그간 유럽 안보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였다. 미국은 핵무기를 독일·벨기에·네덜란드 등에 배치하는 것 외에도 유럽 전역에서 8만 명의 병력을 운용하고 있는데, 미국이 나토에서 철수하면 유럽 안보에는 치명적인 공백이 생길 수밖에 없다.

FT는 유럽 관리 4명을 인용해 영국·프랑스·독일과 북유럽 국가들이 비공식적이지만 조직적인 논의에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문 이미지 -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제1차 세계대전 휴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11일(현지시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왼쪽)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파리에서 제1차 세계대전 휴전 기념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2024.11.1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이들은 나토의 재정적·군사적 부담을 유럽 쪽으로 옮길 계획을 세우고 이를 오는 6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전에 미국에 제시하는 게 목표다.

유럽 관리들은 미국의 존재를 대체할 수준으로 유럽의 방위력을 끌어올리려면 5년에서 10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리는 "지출을 늘리는 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부담을 나누고 대미 의존도를 줄이자는 취지지만, 논의 주제가 너무 방대해서 많은 이들이 버거워하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영국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방어를 위한 '의지의 연합'도 이런 논의의 일환이다. 의지의 연합과 관련해서는 10개 이상의 유럽 군사 강국들이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나토 관계자들은 미국이 관여를 줄이거나 철수하더라도 나토라는 동맹의 형태를 유지하는 것이 아예 새로운 안보동맹을 결성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고 보고 있다. 이는 기존 군사 계획과 목표·규칙·지휘체계·상호방위 의무 등을 각 회원국과 재협상하는 게 어렵기 때문이라고 F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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