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건강 호전에도 장기 입원에 사임설 '솔솔'…교황청 관리 병원 방문

교황청 "시성 관련 추기경 회의 목적" 뒤늦은 인정…"시성 담당자 아냐"
베네딕토 16세도 추기경 회의서 사임 발표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입원 기간이 길어지면서,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소식에도 자진 사임할 것이라는 추측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두 명의 교황청 고위 관리가 프란치스코 교황이 입원한 병원을 방문한 사실을 언급하며 사임 가능성을 보도했다.

해당 방문을 부인했던 교황청이 시성(諡聖, canonization)과 관련한 추기경 회의를 위해 교황의 서명을 받기 위한 것이라고 인정했으나 어색한 해명이라는 이유에서다.

시성은 가톨릭에서 순교자 또는 성덕이 높은 죽은 이를 성인의 품위에 올려 전 세계 교회가 그를 성인으로 공경하도록 교황이 공적으로 선포하는 행위다.

특히 교황청을 40년 취재해 온 독일 언론인 안드레아스 잉글리시는 병원을 방문한 두 명 모두 시성 문제를 담당한 적이 없다며 "분명 단순한 일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전임 교황이었던 베네딕토 16세가 추기경 회의에서 사임 의사를 밝혔다는 점도 이번 방문이 단순한 방문은 아닐 것이라는 추측에 힘을 싣고 있다.

교황은 종신직으로 인식되어 왔으나 베네딕토 16세는 지난 2013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자진 사임했다. 교황이 사임한 것은 598년 만이었다.

NYT는 베네딕토 16세 이후 교황에 대한 인식이 평생의 사명이 아니라 정치적 압력과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될 수 있는 현실적인 직책으로 바뀌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진 사임할 경우 교황청을 베네딕토 16세 전과 후로 나누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교황청은 앞서 "교황이 약간 더 호전되었다"며 혈액 검사 결과 호전된 모습이 나타났고, 가벼운 신장 기능 저하도 해소됐다고 밝혔다. 다만 "그의 예후는 여전히 신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가톨릭 내에서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교황청 국무원 총리인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에 대해 "쓸데없는 추측"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교황의 건강, 회복, 바티칸 복귀"라고 말했다.

교황청 신앙교리부 장관인 빅토르 마누엘 페르난데스 추기경도 아르헨티나 신문 '라 나시온'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그룹이 교황의 사임을 압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탈리아 출신의 지안프랑코 라바시 추기경은 지난주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적인 소통을 할 수 없거나 즉각적이고 단호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면 사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장 마크 아벨린 마르세유 대주교도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임에 대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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