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지완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해 그가 집전할 예정이던 미사가 취소됐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바티칸은 14일(현지시간) 올해 88세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필요한 진단 검사와 지속적인 기관지염 치료를 위해 로마 제멜리 종합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바티칸은 또 "초기 검사 결과 호흡기 감염이 확인됐다"며 "그의 상태는 양호하며 약간의 열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그는 16일 집전할 예정이던 바티칸 베드로 대성전 미사에 참석하지 못하며 추기경이 그를 대신해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15일 개인 알현과 17일 로마 치네치타 영화 스튜디오 방문 일정도 취소됐다.
이에 한 신자는 병원 입구의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 동상 밑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진이 담긴 양초를 놓아 두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실제로 지난 12일 주간 일반 알현에서 아직 연설문을 읽지 못한다면서 "다음에는 읽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웃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14일 로베르트 피초 슬로바키아 총리를 포함한 5명의 방문객을 접견했다.
건강 이상설이 계속 제기된 프란치스코 교황은 2023년 6월 탈장 수술을 받았고, 2021년에는 장 내벽에 생기는 염증인 게실염 수술을 받았다.
2022년 이후 그는 지속적인 무릎 통증 때문에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으며, 드물게 일어설 때는 지팡이를 사용한다. 2023년 12월 그는 기관지염 악화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 참석을 취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 몇 달 동안 2번 넘어져 팔뚝에 멍이 들고, 12월에는 침대에서 떨어져 오른쪽 턱에 큰 멍이 들었다.
건강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난해 9월 아시아태평양 4개국을 방문하는 등 바쁜 일정을 소화해 왔다. 그는 지난해 회고록을 통해 "사임할 정도로 심각할 이유가 없다"며 "사임은 심각한 신체적 장애가 있을 경우에만 정당화될 수 있는 먼 미래의 가능성"이라고 자신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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