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얼빈=뉴스1) 안영준 기자 =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차준환(24·고려대)이 이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에 도전한다.
차준환은 지난 13일 대회 피겨 남자 싱글에서 최종 281.69점을 얻어 일본의 가기야마 유마(총점 272.76점)를 따돌리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쇼트 프로그램에서 가기야마에 9.72점 뒤져 2위에 자리한 차준환은 프리 스케이팅에서 짜릿한 뒤집기를 펼쳐 시상대 맨 위에 올랐다.
지난해 11월 발목 부상을 당한 뒤 컨디션과 자신감이 다소 떨어져 있었지만, 3개월 동안 피나는 훈련으로 이겨낸 뒤 얻은 성과라 더욱 값지다.
숨 가쁘게 달려 한국 남자 피겨 역사상 첫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달한 차준환은 쉴 틈도 없이 'IOC 선수위원' 도전에 나선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를 출전하기 전 대한빙상경기연맹을 통해 대한체육회에 IOC 선수위원 출마 신청서를 제출했다.

IOC 선수위원은 전 세계 선수들이 직접 뽑는 IOC 위원이다. 일반 IOC 위원과 같은 대우를 받으며 선수의 목소리를 IOC에 대신 전하는 역할을 맡는다.
다음 IOC 선수위원 선거는 1년 뒤 열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기간에 열리는데, 차준환은 우선 2018 평창 동계 올림픽 봅슬레이 은메달리스트 원윤종(은퇴)과의 한국 대표를 뽑는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현역 선수로서 많은 국제 대회를 치르는 그가 IOC 선수위원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는 일찍 도전장을 내민 이유에 대해 "지금 해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웃었다. 두 가지 모두를 잘 준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묻어 있는 미소였다.
이어 "남들은 아직 어린 나이라 할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부터 두 번의 올림픽(2018 평창·2022 베이징)을 경험하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했던 부분이 있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IOC 선수위원에 도전장을 던졌다"고 설명했다.
14일 귀국한 차준환은 우선 20일 열리는 사대륙 선수권까지 마친 뒤 대한체육회 평가위원회 면접 등 IOC 선수위원 도전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우선 국내 대표가 돼야 하는 게 먼저다. 그와 관련해 필요한 것들을 열심히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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