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원=뉴스1) 이상철 기자 = 프로 데뷔 15번째 시즌 만에 첫 완봉승을 거둔 LG 트윈스 임찬규가 다음 등판에서도 호투를 펼쳤다.
임찬규는 3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임찬규의 투구는 스트라이크존을 폭넓게 활용하는 제구와 95~144㎞로 구속 차가 큰 완급조절이 일품이었다. 아울러 직구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무쌍한 투구로 KT 타자들의 허를 찔렀다.
임찬규는 지난달 26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 9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며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2011년 프로 생활을 시작한 '15년 차 투수' 임찬규의 데뷔 첫 완봉승이었다.
임찬규의 완봉승은 LG의 시즌 초반 고공비행의 핵심 연료가 됐다. 기세를 높인 LG는 세 경기에서 더 이기며 창단 후 최다 7연승 기록을 세웠다.
그리고 임찬규는 8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올랐다. 염경엽 LG 감독은 2경기 연속 완봉승을 기대하는 건 욕심이라면서도 "7이닝 2실점 혹은 6이닝 1실점으로 막아줬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임찬규는 이날도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는 투구를 펼쳤다.
그는 1회말 첫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를 뛰어난 완급 조절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강백호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곧바로 김민혁을 내야 땅볼로 유도, 병살 처리했다.

3회말에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야수들이 임찬규를 도왔다.
임찬규는 배정대와 권동진에게 연달아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를 자초했다. 그러나 로하스를 초구에 내야 땅볼로 유도했고, 2루수 신민재가 이를 잡아 2루를 직접 밟은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다.
임찬규는 강백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2사 1, 3루에 몰렸지만 김민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잘 버티던 임찬규는 5회말 첫 실점을 했다. 권동진에게 3루타를 맞은 뒤 강백호에게도 2루타를 허용한 것. 임찬규는 이날 권동진에게 안타 2개, 강백호에게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더는 흔들리지 않았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민혁을 또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승리 투수 요건을 충족했다.
다만 임찬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진 못했다. 6회말 2사에서 천성호와 문상철을 각각 안타, 볼넷으로 내보냈다.
LG 벤치는 임찬규의 투구 수가 96개를 기록하자, 투수를 김진성으로 교체했다.
장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는 상황에서 김진성은 배정대를 유격수 직선타로 처리했고, 임찬규의 추가 실점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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