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공항=뉴스1) 서장원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37)이 올해 반등을 자신했다. 예비 프리에이전트(FA) 신분인 그는 "건재함을 증명하는 게 먼저"라며 전 경기 출전이 목표라고 했다.
손아섭은 5일 인천 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너무 좋은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게 캠프를 했다. 준비한 대로 몸을 잘 만들어서 신체적인 컨디션은 100%"라고 캠프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손아섭은 지난해 7월 왼쪽 무릎 후방십자인대 손상으로 84경기 출전에 그쳤다. 주전으로 도약한 이후 가장 적은 출전 경기였다. '꾸준함의 대명사'였던 만큼 손아섭의 자존심에도 금이 갔다.
손아섭은 "작년에 프로에 와서 처음으로 큰 부상을 당했기에 부상 방지에 초점을 두고 일찌감치 몸만들기에 돌입했다. 11월부터 러닝을 시작했는데 20대 이후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신인 시절 초심을 되찾았고, 준비를 빨리 한 만큼 몸 상태가 너무 좋다. 당장 내일 시즌이 개막해도 뛸 수 있을 정도다. 시범 경기를 뛰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예비 FA? 큰 의미 안 둬, 야구 오래하고 싶다"
손아섭에게 올 시즌이 더욱 중요한 이유는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30대 후반인 그에게 사실상 대형 계약을 따낼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그러나 손아섭은 "이제는 FA에 큰 의미를 둘 연차는 아닌 것 같다"며 "금전적인 부분은 뒷순위다. 좋은 성적을 내어서 야구를 오래 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건강함을 증명하고 전 경기에 나설 수 있는 체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타격뿐만 아니라 수비에도 공을 들였다. 보다 날렵한 움직임을 보이기 위해 체중도 줄였다.
손아섭은 "수비 때문에 4㎏ 정도 감량했다. 수비를 위한 준비도 다 돼 있다. 내가 수비로 먹고사는 선수는 아니지만, (수비로) 팀에 민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더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아섭의 또 다른 강점은 부진이 오래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 시즌 부진해도 다음 시즌 극복하는 모습으로 슬럼프를 피해 왔다.

손아섭은 "징크스 아닌 징크스지만 그런 것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야구라는 건 장담할 수 없기 때문에 그저 올해 내가 건재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건강하게 오래 뛰는 게 야구선수로서 손아섭의 궁극적인 목표다.
그는 "한계를 정해놓지 않았다. 일단 내가 건강하고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전제하에 뛸 수 있는 데까지는 뛰고 싶다. 그만둬도 후회 없을 때까지 선수 생활을 하고 싶기 때문에 더더욱 건강함과 강인한 체력을 증명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