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수사 주역' 국수본부장 퇴임…후임 공백 현실화

후임 인선 없이 떠나…내란 사태 수사 지휘 공백 우려
우종수 국수본부장 "저 빠진다고 수사 체계 흔들림 없어"

본문 이미지 -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9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수사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이 퇴임한다. 우 본부장은 12·3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내란죄' 수사권을 쥔 국수본의 수장으로서 존재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후임자 인선이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 본부장이 퇴임함으로써 내란 사태 수사를 주도하는 경찰 수장 공백이 현실화됐다는 우려가 나온다.

경찰청은 28일 우 본부장이 이날 임기를 마치고 퇴임한다고 밝혔다. 우 본부장은 공식 퇴임식 없이 이날 오후 국수본 경정급 이상 직원들이 참석하는 간담회 형식으로 퇴임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우 본부장은 12·3 비상계엄 직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장을 맡아 관련 수사를 지휘해 왔다.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수본은 대통령 경호처 주요 간부들을 피의자로 입건하는 동시에 광역수사단을 동원해 지난 1월 15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을 유혈 사태 없이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국수본부장은 전국 3만 수사 경찰을 총괄 지휘하는 핵심 수뇌부다. 2021년 시행된 검경 수사권 조정의 후속 조처로 출범한 국수본은 수사국과 형사국, 안보수사국 등 주요 경찰 수사 기능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계급도 경찰청장(치안총감) 바로 아래인 치안정감이다.

이에 따라 우 본부장의 임기 만료 이후 지휘 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인선 절차가 통상 60일 정도 걸린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두 달 전부터 후임 물색이 이뤄져야 했지만, 임명권자인 윤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관련 논의는 멈춘 상태다.

윤 대통령이 구속 기소 되면서 경찰의 비상계엄 사태 수사는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지만,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해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를 받는 경호처 지휘부에 대한 수사는 난항을 겪고 있다.

서울서부지법은 지난 21일 오후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과 이광우 경호본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네 번째 영장 신청 끝에 영장심의위원회까지 거쳐 법원 판단을 받았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

국수본이 현재 처한 상황도 녹록지 않다. 검찰은 비상계엄 당시 경찰이 국군방첩사령부의 체포조 운영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들여다보며 국수본을 계속 압박하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는 지난해 12월 19일과 지난달 31일 등 두 차례에 걸쳐 국수본을 압수수색 했다. 이후 참고인 신분이었던 국수본 간부들을 피의자로 전환했으며, 윤승영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번 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수본이 주목을 받은 만큼 수장 부재 시 '정치적 외풍'에 흔들릴 가능성도 있다. 윤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은 잇달아 국수본을 방문해 저마다의 입장을 내세우며 수사 압박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우 본부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가 퇴임하더라도) 특수단 수사에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여태까지 모든 수사에 있어서 항상 상시적인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또 "이번 사건에서 수사팀이 정치적으로나 수사 독립성에 있어서 위협을 받는다고 생각하실 수 있지만, 저뿐만 아니라 수사팀에서 이를 최대한 지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본부장 퇴임 시 직무대리는 경찰청 직무대리 운영 규칙에 따라 직근 하위 계급인 윤 조정관(치안감)이 맡게 돼 있지만, 윤 조정관이 기소 이후 직위해제 처분을 받으면서 김병찬 경찰청 수사국장이 맡게 될 예정이다.

Ktig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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