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자폐아 학생 때문에 같은 반 아이들이 피해를 볼까 걱정된다는 학부모의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같은 반 자폐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심하지 않은 자폐인데 하루에 몇 번씩 수업 중에 일어나서 제자리에서 폴짝폴짝 뛴다더라. 그리고 선생님이 앉으라 하면 다시 앉긴 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같은 반 애를 때리긴 하는데 그것도 매일이 아니고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그래서 특수반에 안 보내는 것 같다. 못 보내는 것일 수도 있지만. 그래도 아이 때문에 피해를 보니 엄마들이 항의했다. '조심하겠다. 죄송하다' 하다가 첫 학부모 참관수업을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아이가 계속 엄마 쪽으로 뒤돌아 앉고 손 흔들고 의자 위에 올라가고 난리더라. 그걸 보더니 아이 엄마가 울길래 안쓰러워서 토닥여줬는데 한다는 말이…"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아이의 어머니는 "이 좁고 답답한 교실에서 OO이가 견디기 힘든가 봐요. 얼마나 답답했으면. 어떡해. 얼마나 힘들까"라면서 울었다.
A 씨는 "자기 아이 때문에 수업 방해되고 수업 중단되고 있는데 '우리 애가 지금 얼마나 답답할까. 안쓰럽다' 이 생각부터 들다니"라며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학급 분위기나 이런 게 신경 쓰이고 우리 애가 맞고 오진 않을까 걱정도 된다. 자폐아라 그러려니 해야 할 듯하다가도 어디까지 참아야 하나 싶고 그렇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참고 이해하고 넘어가는 것도 그 주체가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을 때나 가능한 거지. 자폐아 엄마로서 그렇게 생각할 수는 있겠다만 저 상황에서 저런 말을 입 밖에 내는 거면 참아줄 필요가 있나", "특수반 가려면 특수교육 대상자 신청을 해야 하는데 경증은 안 될 수도 있다", "원치 않는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 건 죄가 아니지만 그 장애를 탓하고 잘못 없다고 면죄부를 주장하면 그건 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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